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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제주 간 운항 여객선사 유류비 지원 요청에 여수시, 해수청 불가 의견 내놔

기사입력 2024.02.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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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스텔라.jpg

     

    여수와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이 운항이 사실상 중단 될 것으로 보인다.


    여수~제주 간 여객선 선사가 유류비 상승 등에 따른 적자를 이유로 면허를 반납하는 등 운행 중단을 예고한 가운데 여수시의회가 대책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나 지원 여부를 놓고 서로 간의 의견이 엇갈렸다.


    여수시의회는 지난 14일 해양도시건설위원회 박영평 위원장이 주최한 여수-제주 뱃길 중단위기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 자리서 손실을 보전해 달라는 선사 측의 요구에 여수시와 여수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은 지원 근거가 없고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불가 입장을 피력했다.


    여수와 제주를 오가는 항로를 운항해온 선사 측인 한일고속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여수~제주 항로에 1,990톤급 골드스텔라호를 투입해 운영하고 있다. 승객 948여 명과 차량 343대를 운송할 수 있는 골드스텔라호는 하루 한차례 해당 노선을 오갔었다.


    이는 2006년부터 9년간 중단된 여수~제주 항로를 왕복하는 카페리 운항이 재개되면서 관광 수요 확대와 관광산업 활성화에 호재가 됐다.


    하지만 선사는 운항 9년 만에 철수를 예고했다. 운송 면허 반납과 함께 내달부터 운항 중단을 여수해수청에 알린 상황이다. 선사 측은 9년간 600억 원의 손실을 봤으며, 특히 2020년 새 배를 취항하고도 4년간 344억 원의 누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선사 측은 적자의 주된 원인으로 유류비 등 항로 유지 비용 증가를 꼽았다. 근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치솟은 유류비와 무역항인 여수항 내에선 벙커C유보다 값비싼 초저유황유를 투입해 운항해야 하는 환경 규제도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


     한일고속 관계자는 “최근 3년 누계적자가 약 200억 원에 이른다”며 “여수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항운노조에서는 입장문을 통해 해당 노선이 폐선할 경우 근로자 120여 명의 생존권을 확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선사 측은 매년 50억 원의 손실 보전 지원을 여수시에 요구했다. 하지만 시는 타 지자체 사례 나 법률 근거가 없다며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연간 40억가량의 예산이 관내 여객선 운영에 투입되고 있고, 23억을 추가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관외 여객선 지원은 재정적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여수시 관계자는 “유류비 상승 등에 따른 운영비 절약 방안 마련, 승객 유치를 위한 홍보 마케팅 활성화 등 선사 자구책 마련이 우선”이라고 지적하고 “현재 여수시 재정 상황으로는 관내 적자 항로 지원도 힘든 상황에 관외 항로 지원은 시민의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여수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 또한 “관련 법상 관광노선에 유류비 지원은 불가하고 많은 선사 중 여객선만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 는 입장이다.


    이어진 자유발언 자리에 나선 여수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유류비 상승, 승객 유치 어려움, 인접 삼천포의 경쟁항 발생 등에 따라 적자운영이 불가피하다”며 “여수공항 지원 조례와 같은 조례 제정을 통해 유류비 등 지원 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다른 차선책으로 △부정기선 등 수요에 따른 탄력적 운영 △여수시민 탑승객 할인으로 승객 유치 △선박 기항 시 육상 전력 공급시설(육전) 이용 △항로 단축을 위한 백야도항 운영 검토 등이 제시됐다.


    간담회를 주최한 박영평 의원은 “여수-제주 항로는 여수시민은 물론 전남 동부권 여객 수송과 화물 운송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전남 동부권, 제주특별자치도와 지속해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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