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김광호 여수 여양중학교 국어과 교사 국민은 왕이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혹 영화 타이타닉 남자 주인공 잭을 기억하는가? 그는 무명 화가였기에 가진 돈이 없었다. 그는 대서양을 건너갈 배표를 구하기 위해 도박을 한다. 이렇게 도박에서 딴 돈으로 표를 구해 배에 오른다. 그리고 그는 뱃머리에서 드넓은 바다를 향해 “나는 왕이다”라고 당당하게 외친다.우리의 눈으로 잭을 보면 그는 무능력자며 실패자이다. 그런 그가 자신을 왕이라고 외치는 것을 보며 우린 그가 참 많이도 부족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
김광호 여수 여양중학교 국어과 교사 과연 학교는 아이들에게 입체적 수업을 실행할 수 있을까? 새 학기가 곧 시작된다. 지금 학교는 본질적인 질문에 답해야 한다. 삶은 입체적이다. 똑같은 삶은 절대로 반복되지 않는다. 교육의 얼굴은 어떠한가? 교육은 평면적이다. 왜 학교는 아이들에게 입체적 수업을 멀리하고 평면적 지식만을 전수하는지, 그런 질문에 응답해야 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는 입체적 교육을 다양하게 실현하고 있다. 문제는 고등학교에서 이런 수업이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다. 오직 대학 ...
김광호 여수 여양중학교 국어과 교사 어디 약자의 마음을 훔쳐 가지 않을 사람 없는가. 박완서 작가는 서민의 마음을 1975년에 소설 '도둑 맞은 가난'에서 그려놓았다. 어떻게 가난까지 훔칠 수 있을까? 줄거리는 대충 이러하다. 가난한 여주인공과 가난을 경험하러 온 부잣집 청년의 이야기다. 주인공의 부모는 지독하게 가난한 삶을 비관해 자살했고, 주인공은 공장에 다니며 노동자이자 빈민의 삶을 살아간다. 주인공은 자취비용을 아끼려고 남자와 동거를 하는데,...
김광호 여수 여양중 국어과 교사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아테네의 현자, 소크라테스가 죽은 지 2000년이 넘었다. 그가 부활하여 홀연 서울 한복판을 배회하였다. 그리고 그는 광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은 어리석인 사람(愚衆)입니까, 아니면 현명한 사람(賢衆)입니까?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고 있습니까? 진리와 정의를 사랑하십니까, 아니면 돈과 명예에 더 집착하십니까? 제가 살았던 아테네 시민들은 명예와 힘을 자랑하기 위하여 돈(Money)에 빠...
T군은 돈을 택하지 않고 꿈을 이어갔다. 6년 전까지 강원도 춘천에 인문학카페 36.5⁰가 있었다. 이색적인 것은 이 카페의 출입문 입구에 주인장의 인생관을 담은 듯한 출입금지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것도 아이들을 훈계하듯이 빨간색으로 출입 금지를 크게 써 놓았기 때문이다. “돈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정교한 건물이나 예술작품을 보아도 값어치만을 생각한다. 무심히 지나치는 건물과 작품에 깃들어진 누군가의 땀과 인생은 생각할 수 없다. 당신은 무엇을 바라보는가.? ...
왜 학생들은 검정고시로 발길을 돌릴까? 국·영·수를 잘 가르치면 교육의 정상화가 이뤄질까? 요즘 학생들은 왜 학교에서 벗어나 검정고시로 발길을 돌릴까? 검정고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서 “난 입시제도의 사생아가 아니다”라고 슬프게 말한다. 혹 검정고시에 대하여 들어 보았을 것이다. 검정고시는 정부가 정한 정규 교육과정(초, 중, 고등학교)을 이수하지 않거나 중간에 그만두었던 사람들이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들과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평가하는 시험 제도이다. 국가는 초, 중...
마침내 어린 아이가 걷는다. 넘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몸으로 익힌 결과이다. 초등학생이 되면서 자전거를 탄다. 좌충우돌하며 넘어지더라도 오뚝이처럼 우뚝 일어난 결과이다. 중학생이 된 지금 수영까지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물이 정말 무서웠다. 물길을 가르며 앞으로 간다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였다. 물 먹기를 거듭하면서 손과 발의 움직임을 느끼며 마침내 물과 하나 됨을 깨달았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산에 오르기" 즉 "꿈을 요청하는 외침"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치...
부모의 욕망이 아이들의 꿈을 낳는다. 요즘 수도권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의과대학 진학반을 모집하여 수학 수업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분위기가 차츰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하니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왜 의대를 가려면 수학을 잘 해야 할까? 수학을 조금 못하면 의사가 될 수 없다는 현실이 많은 사람을 슬프게 한다. 평소에 인간애가 넘치고 봉사 정신이 투철한 학생이 의대에 가면 문제가 생기는가? 그런 학생이 의대에 입학하면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없고, 수학이나 영어를 잘 해야만 좋은 의사가 될 수 있...
김광호 여수 여양중 국어과 교사 우린 오래 전부터 그래 왔고 오랜 후에도 사교육과 씨름을 할 것이다. 이것은 교육의 방향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뿌리에는 서열구조와 불평등 그리고 차별이라는 삼형제가 확고히 자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처럼 서열이나 경쟁을 요구하지 않고도 잘 사는 나라는 없을까? 다행히 경쟁이 아니라 협동을 가르치고, 획일화된 교육이 아니라 자율성을 키워주는 교육을 실행하는 나라도 적지 않다. 덴마크의 교육에서 우리 교육 개혁의 단초를 찾...
김광호 여수 여양중 국어과 교사 국민의 행복 지수를 높이는 처방전을 써보고 싶다 행복이 뭘까. 심리학자 네틀의 말에서 행복의 실마리를 찾아보고 싶다. “내가 어떤 것을 선택함으로써 얻은 행복감은 다른 모든 사람이 선택한 것에 좌우된다. 다른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은 조그만 차를 가지고 있는 한, 나는 조그만 차나 심지어는 자전거에도 만족할 수 있다.” 이처럼 개인의 행복은 타인의 행복, 집단의 행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K씨 : 잘 지내시죠? 더불어 행복하시지요? ...
김광호 여수 여양중 국어과 교사 생각은 호기심에서 출발한다. 호기심은 꼭꼭 숨은 지 오래다. 호기심아! 머리카락이라도 보일 수 있도록 꼭꼭 숨지 마라. 우리가 동안 너에게 무관심해서 가슴 아팠을 거야. 이제부터라도 너를 사랑하고 싶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호기심이야말로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특성‘이라고 했고, 아인슈타인은 ”나는 천재가 아니다. 다만 호기심이 많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정신적 욕구가 무얼까? 호기심이라고 생각한다. 호기심은 새...
김광호 여수 여양중 국어과 교사 좁은 배움의 민낯이여! 배움을 다시 정의하라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한다. 배움을 멈추는 것은 삶에 대한 이해를 포기한 것이요 자신의 독단만을 키우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학교를 졸업하면 배움과 담을 쌓고 사는 사람이 많다.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은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둘 사라져버리고 졸업장만이 그 사람의 가치를 보증해준다. 이러한 속 빈 강정 같은 배움은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편협한 교육 제도에서 비롯되었지만, 우리는 그러한 환경에서 살고...
김광호 여수 여양중 국어과 교사 천자(天子)로부터 서인(庶人)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모두 몸을 닦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근본이 어지러우면서, 말단이 다스려지는 자는 없으며, 후하게 해야 할 것에 박하게 하면서, 박하게 해야 할 것에 후하게 하는 자는 있지 않다. (自天子以至於庶人히 壹是皆以修身爲本이니라. 其本[이] 亂而末治者ㅣ 否矣며 其所厚者[애] 薄이오 而其所薄者[애] 厚리(ㅣ) 未之有也ㅣ니라本은 謂身也요 所厚는 謂家也라 此兩節은 結上文兩節之意니라.) 여정의 샘터 천자부터 서인에 이...
김광호 여수 여양중 국어과 교사 그대 아직도 하류 인생을 꿈꾸는가? 고전을 읽다보면 마음이 경건해진다. 고전은 삶에 대한 정직과 겸손을 들려주는가 하면 불의와 천 벌을 보여주며 자아 성찰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춘향전과 심청전이 그러하다. 춘향의 일편단심, 변사또의 권력남용, 이몽룡의 금의환향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구조는 독자들에게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다. 심청의 부성애, 뺑덕어미의 교언영색, 심봉사의 천진순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서 선의 권장과 악의 징계를 엿볼 수 있다. ...
김광호 여수 여양중 국어과 교사 하늘은 그 진실을 알고 있으며, 아이들은 그 무질서를 지켜보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음식을 과하게 먹어 체 한 듯 심한 통증을 느낀다. 일부 이름 널리 알려진 지식인이나 고위 공직자들이 굴려야할 톱니바퀴를 삐딱하게 운전하는 경우를 목도하곤 한다. 더더욱 안타까운 것은 민초들 중 일부가 이에 동조하며 톱니바퀴를 되돌릴 수 없는 방향으로 굴러가게 돕고 있다. 그 민낯을 시시때때로 보고 있노라면 아이들의 얼굴을 쳐다보기가 부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