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5 (수)
한창진 (전)여수넷통 대표, (현) 여수시민감동연구소 소장 1952년 5월 5일, 아직 6.25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았을 때 제1회 면의원 선거가 있었다. 지금도 시의회 활동을 보면서 일부에서는 지역을 망치는 일이라고 하며 시의회 무용론과 폐지를 주장한다. 전쟁 중에 시의회는 물론이고 읍.면까지도 의회를 구성하여 지방자치를 실현했다는 것이 놀랍다. 지방자치를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하면 읍.면.동까지 자치를 하는 것이 맞다. 규모가 적을수록 자치를 하기가 좋다. 5.16군사쿠데타가 일어나면서 지방자치는 사라...
마침내 어린 아이가 걷는다. 넘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몸으로 익힌 결과이다. 초등학생이 되면서 자전거를 탄다. 좌충우돌하며 넘어지더라도 오뚝이처럼 우뚝 일어난 결과이다. 중학생이 된 지금 수영까지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물이 정말 무서웠다. 물길을 가르며 앞으로 간다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였다. 물 먹기를 거듭하면서 손과 발의 움직임을 느끼며 마침내 물과 하나 됨을 깨달았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산에 오르기" 즉 "꿈을 요청하는 외침"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치...
2024년도 정부 예산안은 역대 최저 2.8% 증가한 656조 9천억 원이다. 내년도 전라남도 정부예산은 국비 8조 6천억 원이다. 정부예산이 크게 축소된 가운데 전남지역 예산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여수시 내년도 국비 신규 사업은 여수 스마트 방폭 및 화재 안전 인프라 구축 사업 등 9개 사업에 고작 78억 3천 만원 확보에 그쳤다. 순천은 신규 사업 예산을 대거 확보 했다 순천시장은 기획재정부를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 결과 신규사업비 800억 원 이상을 확보했다. 예컨대 ▶애니메이션클러스터 조성 사업 ...
김현경 여수 이화내과 의원 원장 최근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크게 벌어지면서 감기 환자도 늘고 독감 환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지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잠잠했던 독감은 코로나 19 기세가 한풀 꺾인 지난해부터 유례없는 장기 유행이 지속 중입니다. 한여름을 지나면서 환자 수가 다소 줄다가 개학 이후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다시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점점 지속되는 독감 유행 속에서 지난 20일 생후 6개월 이후 어린이를 시작으로 10월부터 본격적인 독감 국가예방접종을 준비 중입니다. ...
이민숙 샘뿔인문학 연구소 소장 시인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의 묘비명은 ‘자유’를 타고 흐른다. 그가 생전에 추구했던 인간 삶에서 자유란 무엇일까를 생각하는 과정이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으며 발견하게 된 우리들의 ‘자유’일 수도 있다. 그는 죽었다. 그의 영원한 성지 크레타에 ‘자유를 데리고’ 묻혔다. “나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이므로 ... ...” 이 말은 그의 묘비명일 뿐 아니라 그가 할아버지의 생에서 받아 올린 생의 비극적 사태들(터키와 크...
김상훈 수필가 조선왕조 시대 벼슬아치들의 등장과 퇴장을 거두절미하고 딱 두 마디로 표현한다면 1.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2.전하 억울하옵니다. 라는 2가지의 절대적인 긍정과 부정의 말로 대변할 수 있다고 한다면 무슨 대낮에 잠꼬대 같은 소리냐고 어이없어하는 이들이 더러 계실 거라고 사료 됩니다. 그러나 잠깐,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조선왕조 오백 년은 왕권(王權)과 신권(臣權) 훈구파(勳舊派)와 사림파(士林派) 동반(東班)과 서반(西班) 대북(大北)과 소북(小北) 등의 끝없고 지루한 당파 ...
이상율 칼럼리스트 여수 하면 오동도, 진남관, 향일암, 거문도, 백도를 떠올렸다. 삼려통합 전 그 시절, 중앙동은 여수의 중심이었다. 종고산 아래 좌수영 터에는 최대의 목조건물 진남관이 이웃하고 종포를 끼고 어판장을 비롯하여 시장, 상가, 금융기관이 즐비해 여수의 경제를 쥐락펴락했던 구도심의 중심지였다. 그랬던 중앙동이 지금 언 듯 돌아보니 면적 0, 49㎞, 인구라야 고작 5,173명에 불과한 종고산 아래 작은 동네 되었다. 종고산은 본래 명칭이 없었다. 한산도대첩 하루 전날 밤, 전라...
김현경 여수 이화내과의원 원장 오랜만에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호흡기 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긴장도가 떨어진 탓인지 독감 유행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독감 유행 주의보가 해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2023~2024절기 유행주의보를 새로 발령하였습니다. 독감이나 코로나 감염 뿐만 아니라 계절이나 시기에 맞지 않는 여러 다양한 호흡기 감염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병원에 내원하고 있어, 외출 전 후 손 씻기, 기침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시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 실...
골프는 인생과 가장 많이 닮은 경기라고 한다. 18개의 홀을 지나면서 겪게 되는 여러 경우와 상황이 그러하기 때문일 것이다. 서양 사람들은 골프를 포커게임과 닮았다고 한다. 긴 시간을 보내고 얘깃거리가 풍부해서도 그렇지만 내기를 할 수 있다는 점과 자신의 스코어와 패를 가지고 겨룬다는 점에서도 유사함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두 게임이 가진 어려운 점은 생각을 다스리기 어렵다는 것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골프나 포커는 매 순간 미묘한 감정의 흐름을 경험하게 된다. 샷을 하고 ...
한창진 (전)여수넷통 대표, (현) 여수시민감동연구소 소장 9월 4일은 학부모의 갑질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맞아 교사들이 추모집회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육 멈춤의 날’로 이름 붙인 추모행사에 교사들이 참가하려고 연가·병가, 재량휴업일 지정 같은 움직임이 있다. 이런 교사들의 행동을 막기 위해 교육부는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사들의 연가·병가 사용이나 이를 승인한 교장에 대해서는 파면·해임 징계와 형사고발까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교사들의 연가·병...
김현경 여수 이화내과 의원 원장 지난달 마지막 전수 조사를 끝으로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은 2급에서 4급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아직 감염자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여름철 확산세가 꺾은 뒤 감소하는 모양새가 지속되고 있으며 사망률이나 치명률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다른 기존 호흡기 감염병 등과 같이 양성자 감시와 표본감시 체계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런 반면에 작년 9월에 발령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는 여름철에도 끊임없이 확진자가 나와 1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개학 후 학생들이 교...
배불리 잘 드셨습니까? 부하 직원 공적을 자신 이름으로 바꿔치기해서 실적 점수 좀 올리셨습니까? 조만간 지방 공직사회에서 로망의 자리라 불리는 4급 서기관인 국장 자리는 꿰차 겠군요. 아직도 소관 부서 팀원들로부터 여전히 순번을 정해 국‧과장을 모시는 관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토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위 공직사회에 불합리한 관행으로 내려오던 ‘시보 떡 돌리기’, ‘국‧과장 모시는 날’이 그 이름을 ‘함께하는 날’로 이름만 교묘하게 바꿔서 이어져 오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
김현경 여수 이화내과의원 원장 벌써 2023년 8월도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폭염 때문에 힘들지만 이맘때면 미뤄두었던 건강검진, 암검진도 받아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힘들다는 위내시경, 대장내시경을 먼저 떠오르고 잡아놓은 예약도 더 미루고 싶어집니다. 암도 간단한 혈액검사로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종양표지자 검사 국가건강검진 외에 개인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본 분들이라면 검진 항목에서 ‘종양 표지자’ 라는 검사 항목을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흔...
이상율 칼럼니스트 갓은 머리에 쓰는 삿갓이나 양반 갓이 아니다. 청갓, 홍갓도 있다. 채소 갓을 말한다. 채소 갓은 돌산갓이 으뜸이다. 지리적 표시제는 농, 수산물과 그 가공품의 명성과 품질, 기타 특징이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서 유래되고, 생산과 가공도 해당 지역에서 이뤄졌을 때 국가가 인증을 해주는 제도다. 남해 마늘, 보성녹차, 한산 모시, 순창 전통 고추장, 횡성 한우 고기 같은 것이 그 범주에 든다. 이 지리적 표시제에 여수 돌산갓이 67호로 돌산갓 김치가 68호로 함...
부모의 욕망이 아이들의 꿈을 낳는다. 요즘 수도권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의과대학 진학반을 모집하여 수학 수업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분위기가 차츰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하니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왜 의대를 가려면 수학을 잘 해야 할까? 수학을 조금 못하면 의사가 될 수 없다는 현실이 많은 사람을 슬프게 한다. 평소에 인간애가 넘치고 봉사 정신이 투철한 학생이 의대에 가면 문제가 생기는가? 그런 학생이 의대에 입학하면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없고, 수학이나 영어를 잘 해야만 좋은 의사가 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