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목)
이상률 칼럼리스트 사선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내뱉은 오진혁 선수의 목소리는 묵직한 울림을 주었다. 운명의 날인 7월 26일, 도쿄 올림픽 양궁장, 한국과 대만이 나란히 3세트에서 첫 세 발 모두 9점을 쏘았다. 마지막 세트의 주자는 최고령 금메달리스트였던 오진혁 선수. “끝” 이라면서 시위를 당긴 마지막 화살은 과녁 한복판에 꽂혔고 경기는 끝났다. 대한민국 남자 양궁 선수단이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끝”이라는 말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 없었다. 지금 우리 고장 ...
여수팔경(八景)에 원포귀범(遠浦歸帆)이 있다.짧은 시구 안에 남쪽 수평선이 보이는 곳까지 고기를 잡으러 갔다 포구로 되돌아오던 하얀 돛단배의 아름다운 정경이 함초롬히 젖어 있다. 섬의 외·내동 사이 성산 정상에 우뚝 웅장하게 솟아있던 노송,그 위로 둥둥 떠 있는 하얀 구름 사이로 황금빛 노을이 아름답게 채색되고 포구의 잔잔한 물결이 찰랑거리는 사이로 하얀 돛단배가 미끄럽게 들어서면 널따란 대야를 머리에 이고 작은 소쿠리는 옆에 끼고 부리나케 달려온 아낙네의 배시시 웃는 모습에 반기는 남정네의 미소가 흘러나오던 아름답고 평화스러...
우리나라가 유치하려던2023년COP28,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총회는 물 건너갔다. 지난18일 문재인 정부는COP28을 아랍에미리레이트연합(UAE)에 양보하고 한국과UAE가COP33를 유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지난16일 한· UAE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한국 정부는COP28 UAE개최를 지지하고UAE정부는COP33한국 개최를 지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것이다. 올해4월부터 한국과UAE양국은COP28유치 의사를 밝히고 적극적으로 외교전을 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국 간 전략적인 동반자가 되기로 상...
여수시가 가로수와 간판 간의 갈등 해소를 위해 도시 중심가 가로수에 인근 건물,업소의 간판을 부착하고 시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가로수 간판 설치 계획을 철회했다.적절한 조치를 환영한다. 시가 가로수 간판 문제 해결을 위해 선제적 조치를 하였던 것에 대해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로 칭찬받을 만하다. 하지만 시내 중심가 일부 구간 가로수에 먼저 간판을 붙이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는 앞뒤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의 충분한 토의를 선행했으면 더욱더 좋은 결과를 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때문이었다. ...
여수~남해 간 해저터널 길이 열리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8월24일 제5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국도‧국지도 건설5개년 계획(안)에 포함된 여수와 남해 간 해저터널 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시켰다. 2027년 이 사업이 계획대로 완공되면 지금까지 순천,광양,하동을 우회하여 남해대교를 건너야 했던 길이 크게 단축된다. 98년7월 문공부가 남해안 관광벨트 개발계획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24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이다.남해~여수 해저터널(국도77호선)은 국비6,824억 원을 투입하여 전남 여수시 상암동과 남해군...
여수에서2026여수세계 섬 박람회가 열리게 되었다. 9일 기재부의 국제행사 심사를 통과하고 이를 발표했다. 2026년7월17일부터8월16일까지 돌산 진모지구와 여수시 일원에서‘섬,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로 열리게 된다. 30개국200만 명 이상의 관람객과6,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4,0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마침 섬의 날 하루 뒤여서 의미를 더한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이후14년 만에 세계적인 행사를 또,치르게 된 여수다. 8월8일은 섬의 날이었다.지난6일 제2회 섬...
2022년은 선거의 해이다. 3월9일 대통령 선거와3개월 후6월1일에는 광역단체장과 시장,군수 광역의원,기초의원의 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벌써 여·야 간 대권 후보들이 힘겨루기가 시작되고 국민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공천 경쟁이 다가오면서 자신을 국민과 당원에게 어필하기 위하여 갖가지 공약을 펼치고 지지 세력의 몸 불리기가 치열하다. 이 때문인지 대통령선거에 밀려서인지 지역 정가의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은 그렇게 크게 일지는 않고 있다.기초의원 정당 공천제 영향으로 대통령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
흔히 평판은 좋다,나쁘다고 갈린다.평판이 좋은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평판은 사전적 의미로 보면 세상에 널리 퍼진 소문,또는 세상 사람들의 평,비평하여 옳고 그름을 판정하는 것이란 뜻이기 때문이다. 평판이 좋고 나쁘다는 것을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영역은 아마 사람과 기업이지 아닐까 싶다.사람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지만,평판이 좋으면 국회의원도 시장도 되는 등 출세의 길이 열릴 수 있으며 기업은 기업 이미지는 물론 상품이나 기술이 잘 팔려나가 재벌로까지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이나 도시의 좋은 평...
어느 날 산에 오른 양치기 소년은 너무 지루했다.슬슬 장난기가 발동한 소년은 아래 동네를 향해“늑대가 나타났다.”라고 고함을 쳤다. 이 소리에 놀란 동네 어른들은 소년을 구하려고 몽둥이와 각종 농기구를 들고 황급히 산으로 내달렸다.그런데 소년은 허겁지겁 산에 올라온 마을 사람들을 보고 히죽 웃고 있었다. 소년은 이날 이런 거짓말을 세 번이나 반복했다. 며칠 후 정말로 늑대가 나타났다. 위급해진 소년은“늑대다.늑대.정말로 늑대가 나타났어요.”라면서 더욱 크게 소리치고 울부짖었지만,소년의 말을 믿지 않은 어른들은 ...
알 속에서 자란 병아리가 때가 되면 알 밖으로 나오기 위해 부리로 껍데기 안쪽을 쫀다. 이 소리를 들은 어미 닭은 밖에서 동시에 알을 쪼아 새끼가 알을 깨도록 도와주는 것을 줄탁동시(啐啄同時)라 한다. 마치 어미가 밖에서 쪼려고 하면 새끼가 안에서 쪼지 않을 수가 없고, 새끼가 안에서 쪼려고 하면 어미가 밖에서 쪼지 않을 수가 없다. 애초에 새끼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신호를 보내는 것이고 어미는 도와주는 행동으로 이 일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으로 일정한 시간 안에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하면 바로 질식해 죽기 때문에 정교하...
영국 런던,미국 보스턴,뉴욕,네덜란드 로테르담은 세계적인 마라톤 도시로 유명하다. 여수를 세계적인 마라톤 도시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 민간단체에 의해서 추진되고 있다. 고흥~여수 간11개 다리 건설에 맞춰 오는10월 첫 마라톤 대회를 열기로 한 단체는 지난해6월 창립한 일레븐 브리지 마라톤 조직위원회에 의해서다.조직위 명칭 일레븐 브리지는11개의 다리(橋)를,숫자11은 두 다리(脚)를 상징한 것으로 끝없는 질주를 의미한다. 조직위는 올해마스터스 첫 풀코스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2023년에는 규모1만 명 이상...
여수 신 북항에는 바다 쪽으로 길게 뻗은 오션 오르간(organ)길이 있다. 여수 엑스포 역에서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지나 스카이타워에 이르러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중부 태양광발전소를 지나면 바다 가운데로 쭉 뻗은 약1, 4km바다 가운데 있는 다리 길이다.해시계광장에서부터 이어지는 전망대 쉼터,오션 오르간,파도 소리 쉼터,오르간 등대 등 모두 다섯 개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해시계광장이다. “당신의 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해시계광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낭만 가득한 시간을...
나무는 우리가 숨을 쉬면서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산소를 공급해 주는 것만 아니라 청량함과 아름다움으로 편안함과 즐거운 휴식을 준다. 도시는 시멘트로 지어진 아파트와 고층 건물에 갇혀 있고 갖가지 색으로 페인트칠 되어 선 듯 자연스럽지는 못하다.그러나 주변에 어떤 나무를 얼마나 어떻게 심었느냐에 따라 연출되는 분위기는 사뭇 달라진다.그렇다고 비싸고 이름 값하는 나무를 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심어 놓은 나무를 어떻게 가꾸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도시의 모습도 달라진다. 해마다 이른 봄이 되면 가로수 가지치기가 시작된다.그럴 ...
망마산 산비탈에 잠들은 고인돌,고인돌의 유배지인가. 까치 놀이터로 변해. 예울마루 뒤편을 지나 망마(望馬)산을 오르는 초입,주차장 입구에서 둥근 쇠 말목에 자동차 통행 금지라고 붉은 글씨가 보이는 쪽,샛길로 들어서면 울창한 나무들로 가려진 산비탈엔100개 남짓한 고인돌이 즐비하게 누워있다. 발길이 끊긴 지 오래서인지 까치들만 떼 지어 놀고 있어 적막하기 이를 데 없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이 고인돌은2011년 월내동 상촌,적량동 상적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원래 여수반도의 북동쪽,광양만 남쪽 영취산에서 ...
우리나라 전선의 구조와 형식은 주로 해적선과 싸움을 통해 발전되었다.고려 때부터 여진 해적이나 왜구와의 싸움에서 우리가 주로 사용한 전술은 배를 부딪쳐 해적선을 깨뜨리거나 화포로 적선을 소각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해적들은 상대방의 배에 접근하여 배로 뛰어들어 주로 가벼운 검(劍)을 휘두르는 육박전이어서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적이 배에 뛰어들지 못하게 하도록 거북 등 모양의 지붕과 갑판을 얹은 것이 이른바 거북선(龜船)이었다. 거북선은 임진왜란 당시 해전에서 활약한 거북이 모양의 전투선이다.이순신 장군은 뛰어난 전술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