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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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Corona) 시대, 질서의 의미와 시민의식.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차분한 대응 매뉴얼로 비교적 청정 여수를 잘 유지해오던 우리 지역이 유흥업소발 코로나19가 기폭제 역할을 하며 5월 한 달을 안타깝게 보내야 했습니다. 코로나19의 극복과 일상의 삶을 되찾는 날을 기대하며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지난날의 노력이 또다시 무기력 속에 빠지는 결과를 보며 오늘은 질서의 의미와 시민의식에 대해 소회를 나누고자 합니다. 한 때는 질서라는 말처럼 많이 쓰이는 말도 없던 시절을 보낸 적이 있었으며 그 의미는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유용함으로 남아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도 함부로 쓰면 참뜻을 잃고 맙니다. 그래서 질서란 말은 ‘말의 인플레’처럼 우리에게 피로감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말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과 함부로 사용한다는 것의 의미를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전을 보면 질서는 ‘차례 질(秩), 차례 서(序)’로 곧 차례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차를 타는 차례부터 입장하는 차례, 상하 간에 인사하는 차례, 찬물 마시는 차례, 출세·승진하는 차례 등이 곧 질서입니다. 또 다른 뜻으로 ‘秩’자를 ‘떳떳할 질’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질서는 곧 떳떳함을 의미합니다. 떳떳하다는 것은 타인에 대한 자신의 양심상의 자부심을 뜻합니다. 비열한 수단으로 돈을 벌거나 출세·승진을 하면 떳떳하지 않습니다. 허영과 사치, 쾌락과 편의, 달콤한 아첨을 희구하는 인간 본능에 대하여 자신의 의지로 이것을 꺾을 수 있어야 떳떳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10수개월을 코로나 방역 일선에서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던 방역진에 비해 순간의 쾌락과 달콤함의 유혹을 꺾지 못하고 코로나19를 쏘아올린 원인 제공자들은 또 다른 의미의 질서를 깨뜨린 사람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질서의 또 다른 의미는 사람이나 사물이 ‘있어야 할 곳에 자리함’을 뜻합니다. 책꽂이에는 책이, 옷장 속에는 옷이, 세면대 위에는 비누가 놓여 있는 것이 질서입니다. 책상 위에 신발이 놓여 있거나 성인 오락실에 청소년이 있다면 그것은 무질서입니다. 질서는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서 지키도록 하자는 사회적인 약속입니다. 사람이나 물건이 제자리에서 질서 있게 제 역할을 할 때 우리의 일상은 조화롭고 아름다운 나날을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질서의 세 가지 의미 즉, 차례를 지키고, 떳떳함을 유지하며 적재적소에서 최선을 다하면 멈춰버린 일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기간도 단축되지 않을까 전망해봅니다. 지금은 비록 우리 시민 모두가 힘들고 지친 나날이지만 이런 때 일수록 더욱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할 때입니다. 사회적인 약속을 잘 지키고 서로 믿음으로 신뢰사회를 유지해갈 때 우리는 코로나19 탈출의 지름길로 나ㅇㅇㅇ라 확신합니다. 어려운 가운데도 방역 일선에서 수고하시는 의료진 여러분과 일선행정 담당자들께도 감사와 격려를 보내드리며 방역수칙을 지켜나가시는 우리 시민 여러분께도 힘내시라고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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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의 여수 관광.‘희망은 기약 없는 준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언제라는 기약도 없이, 어디서라는 암시도 없이 그렇게 기다리며 준비해온 한 줄기 희망. 그것은 코로나 19의 극복과 일상의 삶을 되찾는 날을 기대하며 우리가 모두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쓰나미처럼 덮친 전대미문의 범유행 속에서 무기력에 빠질 수밖에 없는 우리의 일상이었지만 이제 이 무기력을 딛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관련해 우리 여수가 나아가야 할 많은 과제 중에서도 오늘은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의 여수 관광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의 여행 행태는 이전과 매우 달라질 것은 위드코로나(with Corona)시대의 현재 여행 행태를 보아도 얼마든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예측하고 한발 앞서 대비하는 것이 우리 여수 관광 활성화의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2012여수엑스포 개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던 여수 관광객이 2020년, 2021년 코로나 19 여파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몇 가지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 위기가 얼마든지 기회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그 기회 확대의 첫 번째 요인은 해외 관광객의 국내 관광 U턴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해외 출국자 수는 2008년 1,199만 6천 명에서 2019년 2,871만 명으로 증가했고 코로나 19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3,000만 명을 훌쩍 넘었을 것입니다. 해외 출국자 수를 우리나라 총인구 5천164만 명의 인구 비율로 보면 약 58%에 해당하며 이들이 해외에서 지출한 경비가 22조 300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 두 번째 요인은 수도권 중심의 관광문화가 지방으로 분산되어 지방 관광 활성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매년 해외로 나갔던 3천만 명의 소비자를 국내로 U턴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상대적으로 방역으로부터 부담을 덜 수 있는 자연환경과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음은 여수의 강점이자 장점입니다. 그 세 번째 요인은 정부의 친수 환경조성을 통한 해양레저관광의 확대 정책에서 우리 여수는 천혜의 해양환경을 가진 점과 기본 인프라가 갖춰진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실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콘텐츠가 이제는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변화하고 있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국민 소득 증대와 워라밸에 대한 관심이 증가 되면서 관광 장르에 대한 다양한 욕구가 증가 될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서핑객의 증가, 요트시설 및 마리나 환경에 대한 집중적인 지자체의 투자는 관광의 패러다임을 해양과 수변 관광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입니다. 이는 아름다운 바다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 여수에는 천혜의 관광자원이 될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천혜의 해양환경과 함께 일찍이 깨어 있는 분들이 다른 지방에 비해 한발 앞서 구축해온 여수의 해양레저 인프라 시설은 다른 관광자원과 융·복합 되어 여수 관광 활성화의 견인차를 할 것입니다. 그 네 번째 요인은 2026 여수 세계 섬 박람회 개최입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으로 해양과 지구의 중요성을 주제로 성공적인 박람회를 개최하여 여수의 위상을 높였다면 ‘섬, 바다 미래를 잇는’을 주제로 2026년 7월 17일-8월 16일까지 예정된 2026 여수 세계 섬 박람회 개최는 365개 여수 섬 곳곳의 속살과 ‘워라밸’과 ‘소확행’을 꿈꾸는 관광객을 매칭시켜 여수 관광수요를 폭발시키는 절묘한 모멘텀이 될 것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과 관련지어 우리 여수 관광의 활성화 여건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위에 열거한 여수 관광 인프라의 장점을 살려가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관광 트렌드 변화를 예측하는 것도 우리에게 시사점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코로나 19가 우리에게 각인시킨 충격은 관광업계에도 꽤 오래 지속될 것을 전제로 몇 가지 변화를 예측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다중이용시설과 인파가 몰리는 대도시 중심의 관광자원에 대한 거부감으로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자연 중심형의 개방된 관광지를 선호하게 될 것이며 이는 우리 여수 관광에 지대한 도움을 줄 것입니다. 둘째, 방역에 대한 고조된 관심은 여행지를 선택하는 소비자의 패턴을 즐거움에서 안전과 청결로 바꾸게 될 것입니다. 숙박업소나 야외 관광시설 또한 청결과 방역에 대한 철저한 마인드를 갖추고 고객을 맞을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가고자 하는 관광지에 방역의 문제점이 계속 거론된다면 의사결정은 언제든지 철회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우리 여수가 방역 당국과 시민들의 협조로 코로나 19 방역에 잘 대처하고 있음은 여수 관광의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셋째, 관광의 트렌드 변화를 잘 읽고 중장기적인 접근을 할 필요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앞으로의 관광은 단체 관광보다는 개인의 행복과 힐링을 추구하는 여행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유여행객, 가족 및 스몰 그룹으로 이동하는 여행이 증가할 것입니다. 이에 대비해 다양한 형태의 숙박 시설을 확충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넷째, 2026 여수 세계 섬 박람회와 연계하여 섬과 섬을 연결할 수 있는 연근해 유람선, 헬기를 이용한 고객 이동, 무인도 체험시설에 필요한 식수 저장시설, 섬마다 특색 있는 스토리텔링 개발, 섬 박람회 개최 후의 중장기적인 섬 관광 활성화 대책이 필요할 것입니다. 2020년에 코로나 인큐베이터라는 오명을 쓴 채 운항이 중지되었던 유람선 여행 잠재 고객에 대한 대책을 강구 해야 할 것입니다. 섬 박람회 전 후 기간에는 정박이 가능한 섬을 연계한 중소형 선박의 세미크루즈 운항도 시도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조금 이른 감이 없지는 않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우리 여수 관광의 다양한 방향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아무리 눈앞의 현실이 어렵다 하더라도, 긴 호흡으로 미래를 준비해간다면 우리는 오늘의 위기를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가장 어려움을 겪어온 관광업계에 몸담고 있는 업계종사자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드리며 시대변화를 읽고 코로나 위기를 관광 대전환의 기회로 만들 수 있기를 빕니다. 코로나 19의 긴 터널에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우리 여수시민들께도 건강한 5월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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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설 명절 연휴에 발생한 가족 간의 코로나 집단감염이 우리를 위축되게 하더니 또다시 3일간의 삼일절 연휴에 관광객들의 대거 방문이 예약되어 있어 우리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을 다녀간 타지역 방문객들의 잇따른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안전 안내문자로 안내될 때마다 긴장감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도 어김없이 봄이 오는 길목에는 꽃망울이 맺히고 있습니다. 홍매화가 화무십일홍을 입증할 터이고, 이어서 동백이, 진달래가 순서를 이어갈 것입니다. 예년 같으면 대자연의 질서와 순환 속에서 색깔을 입혀가는 봄의 변화에 가슴이 설레련만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요즈음은 ‘봄이 왔어도 봄이 아니다’라는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말이 더 실감납니다. ‘봄이 왔는데도 봄 같지 않다’는 요즈음 우리 주변의 소상인들의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한 고사성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살이가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더불어 살아가기보다는 제 한 몸 챙기기에 지치기 마련입니다. 여유가 있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던 일들도 여유가 없이 살기가 각박해지면 다툼으로 발전하고, 심지어는 가족들 간에도 이웃들 간에도 다툼이 잦아지곤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금 우리 주변에서는 살림살이뿐만 아니라 일상 자체가 끝없는 무기력에 빠져든다고들 합니다. 살림살이가 어렵다보니 소비와 지출이 줄어들고, 소비와 지출이 줄어드니 경기가 침체되고, 경기가 좋지 않으니 소득마저 떨어져, 살림살이가 궁핍해지는 악순환의 연속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로 고착화되는 안타까움의 연속입니다. 요즈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딱 맞아 떨어지는 날씨입니다. 원래는 오랑캐 땅으로 억지 정략결혼을 한 왕소군의 처지를 그린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시의 일부입니다. 왕소군은 전한(前漢) 원제(元帝)의 궁녀로 서시, 양귀비, 초선과 함께 중국의 4대 미인으로 일컬어지는 절세미인이었으나 흉노와의 화친정책에 의해 흉노 왕에게 시집을 가야만 했던 불운한 여자였습니다. 원제는 궁궐에 후궁들이 많아 일일이 얼굴을 볼 수가 없어 모연수라는 궁중화가에게 후궁들의 초상화를 그려 화첩을 만들게 한 후 마음에 드는 후궁들을 차례로 낙점하여 잠자리를 한 후 비로 삼았다고 전해집니다. 후궁들은 황제의 선택을 받기 위해 모연수에게 뇌물을 바치면서 얼굴을 예쁘게 그려달라고 간청을 했는데 유독 얼굴에 자신감을 가진 왕소군만은 뇌물을 주지 않아 모연수는 그녀의 얼굴을 밉상으로 그려 화첩에 올렸다고 합니다. 내궁에서 원제의 사랑을 기다렸으나 황제는 그녀를 추녀로 잘못 알고 있었기에 총애를 받을 기회가 없었던 셈이지요. 그러던 중 흉노족의 왕 호얀하가 전한의 비녀를 왕비 삼기로 청하자 황제는 추녀로 잘못 알고 있던 왕소군을 그에게 주기로 낙점하게 됩니다. 왕소군이 흉노로 떠나는 날 처음으로 왕소군을 보게 된 원제는 격노하여 모연수를 참형에 처하였으나 이미 절차가 끝난 후라 상황을 되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왕소군은 흉노로 가는 길에 자신의 서글픈 심정을 금(琹)에 담아 연주했는데 그 구슬픈 가락과 처연하도록 아름다운 모습에 하늘을 날던 기러기가 넋을 놓고 날개짓 하는 걸 잃고 떨어졌다는 낙안(落雁)의 고사가 함께 전합니다. 왕소군은 고향을 잊지 못한 채 흉노의 땅에 묻혔는데 왕소군의 심정을 동방규가 소군원(昭君怨: 王昭君의 恨)이란 시에서 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오랑캐 땅인들 화초가 없으랴만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라고 읊었는데 뒷 문구 ‘춘래불사춘’만 떼어내 오늘날까지 꽃피는 봄이 오면 인구에 회자 되는 명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치 모든 것은 변하고 있으나 코로나19에 함몰된 우리의 심경을 대변한 것 같아 긴 사연을 함께 옮겨 보았습니다. 그래도 봄은 봄입니다. 세상은 봄의 색깔을 입기 시작합니다. 이렇듯 봄은 꽃을 피우고, 새싹을 틔웁니다. 온몸을 다해 자신을 알리고 있습니다. 무기력을 털어내고 봄의 몸짓에 반응하면서 새롭게 변화하는 봄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길 권해드리면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한 구절로 응원을 대신합니다. “존재하고 있는 것과 지금 만들어지는 것이 스쳐 지나가다가 사라져버리는 속도를 가끔 생각해보라. 물질은 쉬지 않고 흐르는 강과 같고 사물의 활동은 항상 변화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원인은 무한한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정지하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 그리고 당신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것, 곧 과거와 미래라는 무한한 심연을 생각하라. 모든 것은 이 심연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따라서 이러한 사물들을 자랑하는 자, 또는 이러한 사물 때문에 괴로워하고 비참해지는 자는 얼마나 바보인가? 이러한 사물들이 그를 괴롭히는 시간은 잠시 동안, 일순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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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관광, 해양레저 활성화가 답이다.사상 유래 없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2020년 여수시 주요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 1,354만 명에 비해 35.6% 감소한 872만 명에 그쳤다. 이는 여수엑스포 개최 후 2015년부터 5년간 1,300~1,500만 명을 유지한 이래 최초로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6월 한국관광공사에서 ‘국내 여행 재개 시 첫 국내 여행 희망 방문지’를 조사한 설문 결과 기초지자체 중에서 여수가 1위를 차지해 국내 최고 해양관광 휴양도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2월 한국관광공사에서 조사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도 비대면 여행 트랜드 속에서 엑스포 해양공원, 해상케이블카 등 주요 관광지의 여행자 방문 비중이 크게 떨어진 반면, 탁 트인 바다와 섬 등 천혜의 해양관광 자원을 찾는 방문객 수가 증가한 점은 여수 관광의 앞날이 나아갈 방향을 시사해준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계의 회복 전망도 올해까진 시계제로의 암담한 현실이지만 각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있고, 우리 정부도 11월말까진 집단 면역 형성을 목표로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는 진정될 것이다. 그동안의 방역 통제에서 벗어나는 시점이 되면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임은 누구라도 예측 가능한 현실이 될 것이다. 문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우리 여수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2030 여수관광종합발전계획에서 제시한 ‘고품격 글로벌 해양관광휴양 선도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차분하게 준비하고 실현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에서 분석한 빅데이터 분석과 국민소득별 레저활동에 대한 세계적 변화 추이는 여수관광 미래에 대해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5000-7000$시대에는 볼링(우리나라 1980년대) 7000-10,000$시대에는 테니스(우리나라 1980년대 후반) 10,000-15,000$시대에는 My car(우리나라 1990년대) 15,000-30,000$시대에는 골프(우리나라 2000년대) 30,000$이상 시대에는 해양레저/해양스포츠 시대가 된다. 해외의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보통 3만 달러 이상부터 해양레저산업이 활성화되었고 해양레저산업은 ‘소비성향’이 강한 분야로 높은 국민소득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해양레저 관광은 고부가 가치를 지니고 있어 관광 트렌드의 지속성을 보장받을 수도 있다. 인간다운 삶을 지향하는 가치관의 변화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해양 레저와 관광을 즐기려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미래의 관광 수요는 육지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해양의 다양한 현상을 체험하고 이용하는 해양관광으로 관광패턴이 변하고 있어 천혜의 해양 조건을 갖고 있는 우리 여수는 우리 지역에 적합한 해양관광 특성화가 필요조건이 아닌 필수조건인 셈이다. 다행히 다른 지역에 비해 우리 여수는 일찍부터 요트장이나 마리나 시설에 관심을 기울여 온 선각자들이 있었기에 기본적인 조건을 확장해오고 있던 점이 다른 경쟁 지자체보다 해양레저 분야의 출발점에서 앞서 있는 셈이다. 1987년에 개장한 소호요트장과 2016년에 개장한 웅천요트마리나항은 그동안 시민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운영과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기에 이를 기반으로 2022년 4월 29일부터 8일간 소호요트마리나에서 여수에서는 처음으로 요트분야 국제 선수권대회가 펼쳐진다. 시에 따르면 2022년 대회에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29개국 3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딩기요트 부문에서 기량을 겨룬다고 한다. 딩기요트는 15세 이하의 유소년이 조종하도록 고안된 것으로 요트의 입문 종목이라 할 수 있다. 대회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경기, 시민과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여수시는 2023년 여수 개항 100주년 기념 연계사업으로 옵티미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2022년 국제대회에 이어 2023 옵티미스트 세계선수권대회까지 개최된다면 국내의 다른 권역과 위상이 달라질 뿐만 아니라 2000만 세계요트 인구의 한국관광 유입에도 큰 기폭제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화태 백야 구간 4개의 해상 교량의 완성과 함께 2026년 세계섬박람회까지 유치된다면 여수는 명실상부한 해양관광의 일번지로 떠오를 것이고 해양레저의 꽃인 요트체험 관광지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해양레저 관광산업의 활성화는 철도, 자동차, 항공뿐만 아니라 호텔을 비롯한 숙박업과 기타 서비스업의 폭풍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며 섬 박람회와 연계하여 여수를 명실상부한 해양레저관광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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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적인 생각이 절망을 이긴다.코로나바이러스19로 인해 한 치 앞일을 예측할 수 없는 적막강산(寂寞江山)의 경자년(更子年)이 서서히 저물고 있습니다. 올 한 해는 코로나바이러스19로 인한 국민생명과 안전의 위기에다 엄청난 경제적 고통과 함께 아시타비(我是他非)로 회자되는 정치사회적으로 대혼돈의 시기였습니다. 연초부터 일년내내 국민들을 화나고 짜증나게 했던 내로남불 현상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고 있는 현재까지도 진행 중입니다. 새로 맞는 2021년은 큰 꿈과 희망이 듬뿍 넘친다는 신축년(辛丑年) 하얀 소의 해입니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역(易)으로 풀면 하늘 위에서 천둥이 치니 힘차고 씩씩하다고 풀이되며 비가 내려 홍수가 날 형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국운은 초반부터 매우 어렵겠지만, 코로나바이러스19의 진정과 함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기 때문에 팬데믹 이후를 준비하는 데 다시한번 우리국민의 지혜를 모으고 저력을 발휘해야 할 해입니다. 유명한 설교자 짐 맥클라인은 ‘시련의 끝에는 언제나 새로운 길이 놓여 있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진정한 용기는 두려움과 싸워 이기는 것이다’라는 피어스 오도넬의 경구가 새삼 와 닿는 요즈음입니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희망에 가득차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절망으로 좌절합니다. 희망과 절망은 주어진 상황보다도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로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절대적 상황이란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절대적 상황이라도 그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절망적 상황이 희망적으로 바뀌기도 하고, 희망적인 상황이 그 반대로 되기도 합니다. 신념이 있는 사람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지만 비관적인 사람은 희망을 눈앞에 두고도 절망으로 좌절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희망적인 상황을 기대하기보다 매사를 희망적인 기대로 낙관하는 ‘마음의 눈’을 갖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환위리(以患爲利)는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로 ‘목표를 향하는 길에 생기는 고난과 장애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다’는 말입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발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져야 하겠습니다. 백신이 개발되어 지겹고 어두운 터널을 벗어날 빛이 보이는 시점에서 이환위리(以患爲利)의 자세가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며, 위기 극복을 통해 새로운 발전을 도모하는 희망의 발걸음을 내딛는 새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지평을 기대하며 한 해를 맞고 계시는 모든 분들의 앞길에 행운과 건강이 함께 하길 빌면서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나오는 한 구절을 소개하는 것으로 새해 인사를 대신합니다. “생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끝을 가지고 있지 않다. 결혼도 끝이 아니고, 죽음도 다만 가상적인 것에 불과하다. 생은 계속해서 흐른다. 생은 아무런 논리도 없이 모든 것을 연출한다. 그중에서 우리는 한 조각을 끌어내어 뚜렷한 조그마한 계획 아래 또 하나의 설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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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봉사.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이 떠나는 이의 뒷모습같이, 저무는 한 해를 지켜봐야 할 12월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예년 이맘때 같으면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가난한 이웃을 위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분들의 미담 소식으로 겨울 날씨도 훈훈함으로 녹일 수 있었는데, 코로나19에 갇힌 우리의 일상은 나눔과 봉사마저 위축시키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H회사의 사회공헌 팀장으로 직장 동료들과 함께 우리지역 곳곳에서 나눔과 봉사의 구슬땀을 흘려온 필자였기에 정년퇴임한 후에도 연말이 되면 아직도 습관처럼 가슴이 설레곤 합니다. 코로나19로 우리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도 나눔과 봉사는 우리의 정신을 늘 깨어있게 하리란 믿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나눔이란 자발적으로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베푸는 것으로 나눔과 봉사는 오래 전부터 이루어진 인간의 문화입니다. 나눔과 봉사는 실천이며 행복으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평생을 사랑 나눔과 봉사의 실천으로 살아가신 고 김수환 추기경은 2009년 마지막 가시는 길에도 자신의 각막을 기증하여 2명이 밝은 세상을 보게 하셨고 장기 기증을 망설이던 분들의 용기를 일깨워 큰 결심을 하도록 기폭제 역할을 하셨습니다. ‘울지마 톤즈’로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49세의 젊은 나이로 떠나간 ‘남수단의 슈바이처’ 고 이태석 신부와 소록도의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님의 나누고 또 나누면서도 머리 숙여 섬기는 그 마음은 메마른 우리의 가슴에 비를 뿌리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주었습니다. 나눔과 봉사는 네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의사로 시간과 재능이나 경험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지역사회 공동체 형성에 아무런 대가없이 활동하는 자발성이 그 첫 번째이며, 자원봉사활동에 대해 금전적 대가를 받지 않는 무보수성이 그 두 번째이며, 이웃과 지역사회에 산재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익성이 그 세 번째이며, 일정기간 동안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지속성이 그 네 번째입니다. 저는 자발성과 무보수성, 공익성과 지속성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분들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치를 실현하는 분들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코로나19로 우리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분들 덕분에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 여수 사회를 더 밝고 따뜻하게 만들어 가는 자원 봉사자와 후원자 분들께 한없는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나눔과 봉사가 강물처럼 흐르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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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어두울수록 별은 더 빛나 보인다.코로나19로 세계가 멈춰 섰습니다. 공장이 멈춰서고 비행기가 날개를 접었습니다. 여행이 불가능해지고 사람들은 집 콕을 해야 했습니다. 어딜 가나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있어야 했고 사람들 사이에는 사회적 거리를 두어야 했습니다. 학교 수업은 온라인으로 개학을 하고 회사 근무는 재택근무로 대체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에 들어섰습니다. 가장 저명한 미래학자조차도 코로나19 이후의 세계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두려움보다는 희망을 갖고 전진해야만 합니다.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면, 캄캄한 밤 같은 위기 속에서도 기회의 빛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흔히들 인류 역사를 '전쟁의 역사'와 더불어 '질병의 역사'라고도 합니다. 그만큼 시대별로 수많은 질병이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면서 인류 문명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되어 인류사의 물길을 돌려놓았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인류는 전염병을 극복하기도 했지만, 전염병의 위력 앞에 좌절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인류 문명이 진화한 만큼 전염병도 진화를 거듭해왔습니다. 인류사에 기록된 수많은 질병 중에서 역사의 흐름을 바꾼,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놓은 대표적인 질병으로 흑사병, 천연두, 황열병을 들 수 있습니다. 14세기 중세 유럽을 휩쓴 흑사병은 발병 4년 만에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죽음으로 내몰게 됩니다. 가공할 위력을 발휘한 흑사병은 귀족, 카톨릭, 기사로 이루어진 봉건 질서를 붕괴시키면서 자본주의의 싹을 틔우게 됩니다. 점차 무역의 범위가 확대되고, 도시가 늘어나면서 자본가, 은행가, 무역업자들의 입지가 점점 커지게 되고 새로운 종교적 사상이 퍼지면서 마침내 종교개혁과 계몽주의의 합리적 사고방식을 이끌어내며 역사의 물길을 돌려놓게 됩니다. 천연두는 인류가 농사를 지으며 정착생활을 할 때부터 발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천연두가 역사적으로 가장 크게 위력을 발휘하게 된 배경에는 새로운 무역로 개척을 위한 지리상의 발견 시대가 자리합니다. 유럽인들이 발견한 아메리카 대륙과 신세계에 퍼트린 천연두는 약 6천만 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내게 되고 면역력이 없던 아메리카 원주민을 몰살에 가까운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결국, 유럽인이 퍼트린 천연두로 인해 아메리카 잉카 문명과 아즈텍 문명이 무너지게 됩니다. 우리에게 조금 낯선 이름인 황열병은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지역에서 주로 발병하는 바이러스에 의한 출혈열입니다.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황열병은 유럽인들에 의해 노예로 팔려간 2천만 명의 아프리카인들에 의해서 아메리카에서 크게 유행하게 됩니다. 황열병에 면역력이 약했던 백인들에게서 많은 사상자가 나왔으며, 유럽까지 전파됩니다. 이 황열병은 아메리카에서 노예제도의 몰락을 가져오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백인들에 의해 팔려간 흑인 노예들이 자유와 독립을 위한 투쟁의 동맹자가 되어 역사의 물길을 돌려놓게 됩니다. 코로나19 이후의 패러다임 전환은 위의 질병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입니다.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코로나19로 세계질서가 바뀔 것"이라며 "자유 질서가 가고 과거의 성곽시대가 다시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과 이주가 어려워지고, 생산공장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이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공중 보건 위기가 최악의 거시경제 위기로 번지며, 지난 30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을 이끈 '세계화 시대'의 종말을 고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베이커 전 WSJ 편집장은 "팬데믹 시기에는 자유무역주의자가 없다"며 "각국은 의료장비 등 주요 생산기지를 점차 자기 나라에 옮겨오고 빗장을 걸어 잠글 것"이라며 "지난 반세기 동안 노력해온 '협력하는 글로벌 사회'라는 게 허상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키신저 박사나 베이커의 경고는 수출 주도의 성장을 이루어 온 우리 경제에 시사하는 바가 너무 큽니다. 그동안 해외 시장 개척과 함께 수출을 위해 현지에 세운 생산공장들을 국내로 철수해야 하는 경우 공급망 위축과 고임금 부담은 물론 새로운 노사 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나지 않도록 새로운 경영 체계 정립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미국, 유럽의 경제 잠재력이 하락하면서 세계 경제의 장기 불황이 지속될 것이며 코나19 후유증이 큰 남유럽의 경제 타격은 유로존의 결별 공포로 이어질 것이고 이로 인한 유럽 시장의 침체는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국면은 코로나19 세대로 대표되는 20대의 장기 실업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가 빠른 시일 내에 종식되지 않고 잠복과 발병이 이어진다면 우리 일상에도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선 오프라인 시대는 그 수명을 더욱 앞당기고 온라인 시대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세대 간의 단절이 과도기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온라인을 이용한 비대면 경제의 대두가 유통의 다양한 방법을 창출할 것입니다. 탈 오피스 시대로의 이행은 재택근무로 이어지고 여성들의 경제활동 기회가 증가될 것입니다. 콘트롤타워의 역할을 하게 되는 정부는 전시 수준의 통제를 위해 거대 정부로 자리할 것이고 재난기본소득은 시작에 불과 할뿐, 노련한 정치 세력은 더 센 포퓰리즘으로 경제적 약자를 유혹할 것입니다. 코로나19는 역설적이게도 정보화 시대와 4차 산업혁명을 융합하고 촉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면서 교육, 사회, 문화, 경제활동의 패턴을 빛의 속도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두려움보다는 희망을 갖고, 새로운 패턴에 적응해야만 합니다. 밤이 어두울수록 별은 더 빛나 보인다는 토마스 에디슨의 말을 인용하면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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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잔인한 달.코로나19의 우울증 확산 속에서도 어김없이 4월은 다시 찾아왔습니다. 봄비 속에 산 벚꽃이 산을 부풀게 하고 뜰의 백목련은 저 홀로 붕대를 풀고 있습니다. 4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T.S 엘리엇의 황무지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꽃을 피우며 추억에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 잠든 뿌리를 깨운다 이 시는 1922년 제1차 세계대전으로 3,500만에 가까운 사상자를 내고 정신적 메마름과 인간의 일상적 행위에 대한 믿음의 부재, 생산이 없는 성(性), 재생이 거부된 죽음 등 전후의 황폐한 정신적 상황을 형상화한 시입니다. 전쟁이 정신적 박탈과 혼돈, 황폐함과 참담함의 극단 속에서도 새로운 시작을 갈망하는 메마른 구근 같은 간절함을 지니고 있다면, 2020년 4월에 맞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공포는 일상을 넘어 무기력의 심연에 빠져들게 합니다. 이 무력감은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바이러스의 침투처럼 번져가는 데 우리는 그 심각성을 받아들일 의지마저 잃고 있다는 데 더 큰 심각성이 있습니다. 치료의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도 감염자가 세 자리수를 넘어선지 오래고 기약 없는 사투에 지쳐 체력과 정신력의 고갈을 호소하는 의료진의 호소가 안타깝기만 한 어제 오늘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심각성 속에 경제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고 공존보다는 극단적 이기주의가 머리를 들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외출마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이렇게 되면 점점 더 침체의 늪에 빠져드는 자영업자들과의 이해충돌 현상도 노골화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사회적 약자가 감내해야 하는 고통은 더 클 수밖에 없고, 자칫 잘못하면 사회적 관계도 파괴될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각종 행사는 취소되고 문화예술 활동도 이미 올스톱 되고 있습니다. 사회는 서로 경계하는 의식이 난무하는 가운데 바이러스 공포는 ‘불신의 바이러스’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유래 없이 활동에 제약이 많은 4·15총선 출마자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전대미문의 환란 속에서 빡빡한 선거 일정을 향해 걸음을 재촉하며 저마다 지역의 적임자요 심부름꾼이라고 자처하고 다니지만 메아리처럼 공허하기만 합니다. 그런데도 이름과 슬로건을 새긴 명함은 꽃잎만큼이나 무수히 흩날리고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견제와 흠집 내기도 흩날리는 꽃잎처럼 곳곳을 날아다닙니다. 꽃은 지면 열매라도 남지만, 결과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달라지는 낙선자들에게 4월은 더 ‘잔인한 달’로 기억 될 것입니다. 역설적이게도 4월은 우리 역사 속에서도 잔인한 달이었습니다. 60년 전의 4.19가 젊은 학생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민주혁명의 첫발을 디뎠으나 껍데기만 남은 4월이 되었고, 수백 명의 어린 학생들의 생명을 수장했던 4.16 세월호 사건은 우리에게 가장 잔인한 4월로 각인되었습니다. 어쩌면 코로나19와 겹쳐 우리에게 4월은 잔인함 그 자체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겠습니다. 국가적인 위기 때마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국난을 극복한 소중한 경험을 간직한 우리입니다. 일제 침략기에 들불처럼 번졌던 국채보상 운동이며, 6.25의 폐허를 딛고 최단기에 일으킨 경제 부흥이며, IMF극복의 초석이 된 금모으기 운동이며, 쓰러질 듯 쓰러질 듯 비틀거리면서도 위기 때마다 하나로 뭉친 저력이 아직도 우리 국민의 DNA 속엔 면면히 흐르고 있다는 자부심을 일깨울 때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솔로몬의 지혜처럼 총체적인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오는 4월에는 피난지 대구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서정을 노래한 ‘4월의 노래’를 부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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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떳하고 값진 승리.자고 일어나면 온통 코로나 19와 관련된 먹먹한 뉴스가 가슴을 답답하게 합니다. 차분하게 복기해보면 지난 1월 20일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이 최초의 감염자로 확진된 후 2월 17일까지 30명 수준의 확진자 발생을 유지하다가 2월 20일 대구 경북지역의 특정 종교와 관련된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우리 사회가 코로나 블랙홀에 빠진 지 두 달여 남짓합니다. 그러나 이 두 달여 남짓한 기간이지나온 한 시절을 잃어버린 것만큼이나 아득합니다. 이 두 달여 남짓한 기간에 국가의 모든 역량을 코로나 19 방역대책에 쏟아 넣는 가운데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가 전대미문의 침체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가적인 대재앙으로 인해 여야의 첨예한 대립이 예고되었던 4.15 총선마저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가운데 총선 20여일을 앞둔 이 시점까지 온갖 꼼수와 비 양심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정치판이 횅횅 하고 있는데도 코로나 19 관성으로 그저 피곤할 뿐입니다. 작은 욕심이었는지 모르지만 우리 지역의 예비후보자 경선과정을 지켜보면서 과연 경선 광장에 승리의 영광만이 존재하는가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승자는 패자의 아픔을 헤아리는 지혜를 지니고, 패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결과를 다음을 기약하는 다짐으로 승화시켜 가는 겸허하고도 진지한 자세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지나친 승부욕이나 패배의 감정은 자칫 책임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상대를 미워하고 적대시하는 비열함으로 흐르기 쉽기 때문입니다. 승자의 오만함도 패자의 좌절감도 다 같이 경계해야 할 일입니다. 때로는 불미한 승리보다 떳떳한 패배가 값진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넘어진 상대 선수를 일으켜주고 등을 두드려주는 아량, 영광을 상대에게 돌릴 줄 아는 겸허함, 이런 정정당당함의 멋짐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승리와 패배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또 무엇이 이기고 진 것입니까? 누구와의 경쟁, 무엇과의 대결보다는 더 크고 높은 대결의 참 뜻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참되고 값진 승리란 지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태도, 단결하고 화합하고 협동하는 방법, 그리고 자신을 이기고 이끌어 감을 배우는 자세가 아니겠습니까? 자공(子貢)이 공자(孔子)에게 정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자 공자는 망설이지 않고 “무엇보다 백성들로부터 신뢰받는 일이다. 백성들로부터 신뢰 받는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서지 못한다.”고 대답합니다. 공자의 정치에 대한 이 언급은 2,500년 세월을 뛰어 넘어 오늘날 우리 정치 현실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정치는 오랫동안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정치를 해왔음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은 정치와 정치인을 신뢰하지 못하고 불신하며, 경멸과 무관심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서글프고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우리가 반드시 극복하고 청산해야 할 과제입니다. 그래야 국민들이 정치와 정치가를 신뢰하고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4.15 총선에서는 우리 지역과 국가를 위해 한 몸을 바칠 수 있는 결연한 각오를 지닌 후보가 당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위에 군림하는 정치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코로나 19에 지친 시민들과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당선자가 나오길 기대하며 하루하루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위로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