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목)
지난 25일 새해 첫 순수 신장기증인이 탄생했다. 40대 주부인 황아현 씨(44세, 울산)가 자신의 콩밭 하나를 생면부지 환우에게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황 씨에게서 신장을 이식받은 이식인은 만성신부전으로 16년간 투병생활을 이어오다 새 생명을 선물로 받게 됐다. 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967번 째 주인공이 된 황 씨의 수술은 25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신장이식 한덕종 교수팀의 집도로 진행됐다. 이를 위해 황 씨는 운동과 식이조절을 병행하며 3kg 가량 체중을 감량했고, 금주를 하는 등의 특별한 노력을 ...
대망의 2018년의 새해가 밝았으나 한해 한해 피가 마르는 이들이 있다. 해마다 기약없이 장기이식 순서를 기다리는 장기이식 대기자들이다. 지난해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3만3776명(11월 말 기준)으로 나타났다. 2000년(5343명)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났다. 끝내 이식을 받지 못해 세상을 떠나는 사람은 하루 평균 3∼4명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뇌사장기기증자 수는 100만명당 11.18명으로 스페인(43.4명), 미국(30.98명), 이탈리아(24.3명) 등에 비해 턱없이 낮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이...
한겨울의 한파가 모두의 마음을 움츠리게 하는 12월의 어느 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훈훈한 소식이 있었다. 2년 차 소방관 한갑수(35)씨는 지난 4일 서울성모병원 수술대에 올랐다. 간경변으로 투병하는 아버지 한정현(62)씨에게 자신의 간을 나눠주기 위해서였다. 아들이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아버지는 아들 손을 꼭 잡고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고 했다. 아들은 늠름하게 "사람 목숨 살리는 게 제 직업인걸요"라고 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한씨도 두려운 마음이 컸다고 한다. 왜 안그랬겠는가? 아버지라 할지라도 내 몸의 장기를 ...
장기기증은 건강한 삶을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나에게는 더 이상 필요 없는 장기를 꺼져가는 생명을 위하여 대가 없이 주는 일이다. 또한 생존 시에 사랑하는 가족이 아프거나 장기이식을 받으면 살 수 있는 말기 장기부전 환우에게 건강한 자신의 장기 중 일부를 기증하여 사랑을 실천하는 생명나눔운동이다. 그러나 장기기증 하면 이런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져 혼란스러운 보호자에게 내밀어지는 한 장의 장기기증 서류.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받아든 서류 한 장이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의 숨을 내손으로 거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