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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이란 무엇인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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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일일 동향

인문학 이란 무엇인가 4

인문학이란 종을 만드는 과정이다. 거칠고 모진 미지의 돌덩이를 제련하여 우아하고 울림이 큰 종을 ‘스스로’ 만드는 과정이 인문학이다.


 연금술을 통하여 고대인들은 삶의 제련 과정을 연마하고 터득했다.

 

 연금술이나 점성술은 지구 여러 곳에 편만해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신과의 연관을 통하여 점성술이나 연금술을 자신들의 삶의 변화나 기술의 과정에 접목하여 발전시켰다.

 

어쩌면 그것은 인간 사고를 변화시키는 기본적인 형태를 설명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중국에서는 연금술을 단순히 '그 기술'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변화나 변형과 관계되어 있다.


 연금술에서 가장 중요한 광물은 수은과 유황이다. 연금술사들은 많은 광물을 황산염·백반·염화나트륨 등과 반응시켜 마치 화학실험 같은 것을 했는데, 이러한 실험 결과 황산·염산·질산을 발견하게 되었다.

 

연금술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중심 단어는 변환이다. 병에서 건강으로, 늙음에서 젊음으로, 지상적인 것에서 초자연적인 것으로 변환을 꾀하는 연금술은 자연히 부·장수·불사(不死)를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연금술이 가져다 준 것은 생명에 관계된 일련의 결과가 아니라, 인간 삶의 무위를 유위적인 의미로 변환시켜준 데 있다고 본다.

 

금은 만들지 못했으나, 금은 연금술의 과정에서 돌과 같은 무표정에서 황금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대단한 물질을 발견하게 했다.

 

물론, 유위니 무위는 한 단면만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는 아니어서 약간의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다루기로 한다.


 인문학이 그렇다. 소설 한 권을 읽는다는 것은 참으로 단순한 행위다. 약간의 시간을 투자하면 어렵지 않게 우리는 책을 읽을 수 있다.

 

아무리 복잡한 철학 서적이라 해도 마음먹으면 읽기에 불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하루를 내내 뒹굴어도 얻을 수 없는 가치의 전도를 얻을 수 있다.

 

어제까지 내 삶의 아우라를 차지했던 물질이라는 괴물을 인문학 책을 읽다보면 그건 한낱 쓰레기 같다는 것을 깨닫는다. 물론 그 물질은 삶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신자유주의적인 현대의 괴물을 이야기한다.


 맑은 정신을 출렁이게 하는 샘물 같은 가치에 관계된......, 인간도 생물체이기 때문에 어떤 과정이든 삶에서 물질이라는 거름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경도된 가치관, 도그마를 갖게 되었을 때, 사람은 결코 행복해질 수가 없다. 그래서 행복이라는 다이아몬드를 찾아가는 연금술의 길을 필연적으로 걷게 된다.


  금을 만들기 위하여 고대인들은 끊임없이 연금술을 연마했다. 그러나 금은 창조되는 게 아니었다. 그것이 책을 읽는 과정이다. 궁극의 인생 목표가 ‘책 읽는 행위’는 될 수 없지만, 그 제련과정에서 우리는 삶의 핵심적 명제를 만날 수 있다.

 

더구나 그 과제에 대한 해답은 그 누구도 대신 내려줄 수 없다. 어떤 제련사가 제련해 놓은 금을 다른 제련사가 가져다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로 줄 수는 있다.

 

그러나 서로에게 그 선물은 궁극의 절실함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내가” 만든, “내가”제련한 그런 의미의 선물은 아니니까.


 누군가가 읽어주는 책, 누군가가 강의에서 확실히 정리해주는 책 내용, 그것은 진정한 인문학적 행위의 열매를 담보해주지 못 한다.

 

 “스스로” 읽는 책, 아무런 희망이 없는 병실에서 “혼자, 직접” 고독하게 읽는 책, 그리고 그러한 의미의 모임에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책을 읽으며 직접 그 시간들을 서로에게 나눌 수 있는 책읽기. 그 안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 생명의 종소리는 스스로 몹시 진정성있게 살 수밖에 없는 삶의 단순명쾌한 요구다. 그리하여 연금술과 종은 인문학의 중요한 방법론이다.


 아름다운 종소리! 스스로 제련사가 되었을 때 맛 볼 수 있는 다이아몬드의 연금술이 살아 숨쉬는 인문학적 결과물일 뿐이다. 그 과정이 바로 삶이다. 인문학적인 삶!


오늘도 책을 펼치는 손에서 황금은 반짝인다. 스스로 만들어내는 다이아몬드가 책 읽는 시간 속에서 바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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