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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자본의 논리 싸움에 우리 지역 아이들을 끼워 넣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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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치와 자본의 논리 싸움에 우리 지역 아이들을 끼워 넣지 말아야

이건희 미술관 유치 놓고 시대착오적 여수지역 초등학생 손편지 쓰기 당장 집어치울 것



곽준호 기자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소장한 23,000여 점의 미술품을 유치와 함께 고인의 이름을 딴 미술관의 건립을 놓고 전국의 지자체가 서로 유치하고자 앞다퉈 뛰면서 과열 양상으로 이어지며 정치경제문화예술계가 각각의 논리를 앞세워 제2의 지역감정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국보와 보물세계 거장의 작품들이 대거 포함되며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기증품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 고려 천수 관음보살도(보물 제2015), 이중섭의 `황소`,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등이 포함됐다감정가는 3조 원 정도지만 시가는 10조 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게 미술계 전언이다.

 

이 때문에 전국 각 곳이 이 전 회장과의 인연을 앞세우고 작품 모시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

 

수원시는 삼성전자 본사와 이 회장의 묘소가 있다는 명분으로

 

대구광역시는 이 전 회장이 출생한 지역이라는 이유로

 

부산광역시는 이 전 회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인연으로

 

우리 지역 여수시는 이 전 회장이 여수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무척 좋아해 여수지역을 자주 방문했으며 소라면 일대의 섬과 부지를 직접 매입했다면서  여수와의 인연을 들고 나왔다.

 

다른 지자체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는 본 기자는 관심이 없다.

 

다만 여수지역은 지난 5월 이건희 미술관 유치위원회를 구성 출범하면서 95개의 문화예술교육정치경제 단체를 비롯한 출향 단체들이 모여 그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미술관 유치의 당위성을 알린다는 명분으로 지역의 7개 초등학교 학생 430여 명이 故 이건희 회장의 미술작품을 여수로 유치해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 손편지 쓰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황희 문체부장관故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 앞으로 고사리손으로 간절함을 전했다며 언론 매체에 전해 왔다.


누구의 발상인지 참 궁금했다.

 

마치 꿈에 나타날까 끔찍할 만한 것 중 하나가 별 관심도 없고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놓고 모범답안을 내놓은 채 상 타기 좋게대회 나가기 좋게어른들의 관심과 칭찬받기 좋게 하는 그 이상한 글짓기 시간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느덧 50을 향하고 있는 본 기자와 동년배들은 물론 선배들 또한 한두 차례는 경험했으리라

 

그래서 글짓기라고 하지는 않았을까?

 

아동문학가이자 교육자셨던 故 이오덕 선생은 글짓기는 아이들이 직접 보거나체험하거나자기의 감정을 드러내는 진솔함을 말하지 않고 머리로 꾸며내거나 흉내 내는 재주를 가르치는 것이라면글쓰기는 참된 삶의 가치를 가꾸며 자신의 감정을 온전하게 드러내 주인이 될 수 있는 글을 쓰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놓고 본다면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유한 수많은 미술작품 중학생들이 온전히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이 몇 점이나 될 것이며, ‘미술관 유치를 위해 지나치게 과열된 양상 띠고 있는 사회적인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학생이 과연 있을까?

 

미성숙한 아이들을 동원해 유치 경쟁에 뛰어든 여수시가 미술작품 유치와 미술관 건립 그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그릇이 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또 아이들을 볼모로 해 자신들의 이해타산에 맞추려는 이해 집단들을 경계하는 지역의 우려 또한 높다.

 

어느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이런 짐을 줄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에게 미술관 유치의 당위성과 간절함을 담아 서명운동에 함께 줄 것을 바라는 가정 통신문을 발송하는 것이 오히려 나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동감한다.

 

이에 기자는 여수시 교육지원청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교육청의 입장을 들어봤다.

 

관계자는 이번 아이들의 손편지가 문화예술의 충분한 인프라 조건을 갖추고 있는 여수에 쉽게 찾아 가 견문을 높여내고여가를 보낼 수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하나 없다는 안타까움을 전하고자 하는 순수한 열정을 담아내면서 정치적 논리가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아이들 또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자기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는 교육적 차원이었는데 이를 정치적 논리로 부풀려진 것에 대해 당혹스러움을 전했다.

 

이건희 미술관 유치 활동에 함께 하는 지역의 미술인 또한 이번 손편지 쓰기를 놓고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

 

복수의 이 미술인은 이번 글쓰기 소식을 접하면서 이건희 미술관 유치가 애초의 취지와 달리 흘러가고 있다면서 이건희 미술관 유치는 여수시립미술관 유치를 위한 하나의 발판으로 봐야 한다며 이건희 미술관이 다른 지역으로 유치됐었을 때를 감 안 한다면 그만큼 시립미술관 건립이 절실하다는 것을 지역의 정재계 인사들에게 보여주는 교두보 역할로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는 게 옳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이건희 미술관 유치의 필요성을 담은 손편지 쓰기를 주도한 이들에게 묻고 싶다.

 

지금 세대의 아이들은 당신들이 자랐던 것처럼 강요되거나연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 스스로가 주체가 되고자 한다.

 

그것이 글쓰기든그림이든스스로가 만들어 낸 틀 안에서 주인공이 되어 늘 스스로 묻고 답을 찾는 것을 원하고 있다.

 

당신들의 논리에 맞춰 아이들을 볼모로 세워 당신들이 얻을 영광이 뭔지 묻고 싶다.

 

 

그 장단에 아이들을 놓아줄 것을 감히 말한다당장 집어치우라고

 

이건희 미술관 유치가 다른 지역으로 넘어갔을 때의 실망감과 안타까움. 세계 최대의 굴지 기업 삼성을 이끌어온 故 이건희 회장이 소장하고 있는 이 巨作들이 기업의 돈세탁과 함께 로비자금에서 비롯됐다는 것.


각종 국정농단 등으로 수감 되어 있는 故人의 아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이라는 빅딜과 함께 상속세 대처라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아이들이 받을 상처는 누가 보듬어 줄 것이며누가 책임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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