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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 진상규명, 명예회복과 역사 발전의 계기로 승화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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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제언

여순 진상규명, 명예회복과 역사 발전의 계기로 승화하길.

지난달 29일 여순사건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다특별법의 이름은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안이다이제야 73년 동안 반란이라는 오욕 속에서 꿈도 자유도 접고 살아야 했던 여수와 순천 지역의 희생자 유가족은 물론이고 지역민들의 먹먹했던 가슴이 풀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당시 항쟁에 직접 참여했던 당사자들이 이미 이 세상에 안 계시고그 유가족들마저 고령이거나 하나둘씩 유명을 달리하는 즈음에 특별법 통과는 늦어도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진상조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동안 43항쟁은 물론이고 노근리 학살사건을 비롯한 여러 역사적 사건들의 진실이 밝혀지고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이 이루어졌음에도 여순은 늘 제외되었다그렇다고 진상규명의 기회가 지금까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구성되어 항일독립운동과 반민주적 또는 반인권적 행위에 의한 인권유린과 폭력학살의문사 등을 조사하여 왜곡되거나 은폐된 진실을 많이 밝혀냈지만여순 사건을 감당하기엔 버거웠던지 조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그만큼 여순 사건은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사실 역사적 사건은 누가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관점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그 누가 정치적
사회적 권력을 얼마나 가졌느냐에 따라 그 해석을 유린해버리기도 한다그간 변해온 동학혁명에 대한 명칭만 보아도 잘 드러난다동학란이 되었다가동학농민전쟁이 되었다가갑오동학농민항쟁이 되었다가 그랬다. 419혁명도 그랬고광주민주항쟁도 그랬다.

 

그런 것이 모두 정치사회적 역학 관계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여순 사건이라고 다를 바는 없다여순 사건도 옥신각신 많은 논쟁이 있었다.

 

조그마한 교통사고 한 가지만 보더라도 양쪽 당사자가 모두 만족할 만한 합의를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서로 상대방이 원인 제공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하고자신이 억울하게 더 많이 책임을 떠맡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하물며 복잡한 정치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개인적 감정까지 얽힌 역사적 사건을 간단하게 정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여순 사건 또한 더더욱 그렇다당시 이승만 정권의 부패와 독재가 얽히고이념의 문제가 얽히고친일파의 문제가 얽혀 있으니 말이다게다가 사회적 문제가 개인적 은원의 문제로까지 이어지면서 가슴 속에 응어리를 간직한 채 살아와야 했다.

 

문제는 최근까지도 그런 것으로 인해 여수 사회에 갈등을 야기시키고국지적인 대립의 각을 세우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그런 측면에서 보건대 이번 진상조사와 명예회복의 과정도 그저 쉽게쉽게 이루어지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그동안 여순사건은 권력의 비호를 받아온 세력이 그렇지 않은 쪽을 일방적으로 몰아세운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세상은 변한다거룩한 촛불혁명의 시대를 거치며 우리 사회의 가치기준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민주사회로 도약하려면 개인의 은원보다는 사회적 가치기준으로 역사를 조명할 수 있는 안목이 요구된다개인의 이해관계로 세상을 바라보는 좁은 안목을 뛰어넘어야 한다.

 

개인의 존재감을 무조건 버리라는 것은 아니다개개인의 애통함을 어찌 망각할 수 있겠는가다만 그것은 그것대로 정황을 살피고서로 위로할 일이지그 개인의 감정으로 사회 문제를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쉽게 말하면 공과 사를 구분하여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역사문제를 올바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사건을 현상보다는 인과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하고넓게 볼 수 있어야 하고중심과 주변을 구분하여 볼 수 있어야 한다.

 

어렵게 얻은 여수사건의 진상규명 기회를 여수순천 지역의 시민들이 보다 대승적으로 받아들이고 협력하여 그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고명예회복의 길로 이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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