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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생명나눔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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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화의 生命사랑 이야기

2019년, 생명나눔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

하루 평균 4.4명. 지난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가 생을 마친 환자 수다. 이식 대기자는 2016년 3만 명을 돌파한 후 계속 늘어나는 반면 뇌사 기증자는 점점 줄어들어 이식할 장기가 부족한 ‘장기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작년 11월 30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66.5%가 뇌사 시 장기나 인체조직을 기증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10명 중 6명꼴로 장기기증에 호의적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결과를 접한 이식 대기 환자나 전문가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뇌사 시 장기를 기증하겠다고 등록한 서약자 비율은 2.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뇌사 추정자 중 가족이 장기기증에 동의한 비율도 15.3%에 그쳤다. 현행 장기이식법에 따르면 뇌사자가 생전에 장기기증을 서약했어도 가족이 반대하면 장기를 적출할 수 없다.


  더욱이 뇌사 장기기증자는 2016년 573명에서 지난해 515명, 작년(12월 3일 기준) 431명 등으로 계속 줄고 있다.  
 
뇌사 장기 기증자가 한 해 500명을 밑돈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많은 시민들이 생명 나눔의 숭고한 뜻에 공감함에도 실제 장기를 기증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있다는 얘기다.
 
  가장 큰 원인은 기증자 예우에 대한 불신을 들 수 있다. 2017년 10월 경기 A대학병원에서 뇌사자의 장기를 적출한 후 시신을 유가족에게 넘기고 ‘나 몰라라’ 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진 게 결정타였다.


이를 계기로 ‘기증해 봐야 소용이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뇌사 추정자의 장기기증을 가족이 거부하는 비율인 국내 장기기증 거부율이 2016년 46%에서 지난해 59.7%(10월 말 기준)로 치솟는 등 장기기증 문화가 급격히 퇴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행 장기기증 절차에선 참가자 동의와 가족 간 합의가 가장 중요한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뇌사자 장기기증 활성화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진단이다.


환자 본인이 사전에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서약했더라도 가족 1명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기이식법에 따르면 동의권자 우선순위는 `배우자→직계비속(만 14세 이상 자녀)→직계존속(부모)→형제·자매→4촌 이내 친족` 순이다.


그런데 동의권자 우선순위에 따라 1순위인 배우자가 기증을 결심하더라도 부모나 자식 등 다른 가족이 반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서약한 A씨가 지난해 여름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지자 아내 B씨는 남편 뜻을 따라 그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마음먹었지만 시부모 반대가 극심했다.
 
현행법상 배우자 등 가족 1명의 동의만 있으면 장기기증이 가능하지만 B씨는 시부모 뜻을 거스를 수 없어 결국 남편 장기기증을 포기했다.


이 같은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사전 기증희망 서약서를 토대로 본인 의향을 가장 존중하고 선순위 동의권자가 결정하면 다른 후순위 가족이 이를 변경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장기이식법 개정안을 국회가 하루속히 처리해야 한다.


 법 개정을 통해 뇌사를 죽음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죽음에 대한 정의를 다시 세우고 뇌사자뿐 아니라 심장정지 환자도 장기기증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가족 동의나 합의, 죽음에 대한 재정의 등은 무겁고 민감한 주제여서 개정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3만여 명에 달하는 장기이식 대기자를 고려하면 하루빨리 개선돼야 할 사안인 것이다.


또 영화, 드라마에서 장기기증 순위 조작이나 장기매매 같은 잘못된 내용이 너무 쉽게 다뤄지는 것도 문제다.


장기이식 관련 내용에 대한 제작 가이드라인이 필요해 보인다.


음주나 흡연 장면이 드라마 등에서 퇴출된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 기증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높이는 근본 방안이 나와야 한다.


그 방안 중 하나로 기증자 마음을 기리기 위해 사람들 왕래가 잦은 곳에 자연 친화적인 추모공원을 세우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이 같은 노력이 더해져 새해에는 생명나눔의 불씨가 다시 지펴지고 활활 타오르길 기대한다.


(장기 및 인체조직기증 희망등록문의 : 사단법인 한국생명사랑재단/☎1577-9767) 
 
김동화  사단법인 한국생명사랑재단 이사장       

생명나무비전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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