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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서도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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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운태의 골프이야기

골프에서도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어떤 운동 종목이든 랭킹 간의 실력 차이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상대적인 경기에서는 확연하게 드러나기 마련인데, 며칠 전 열린 한국과 브라질과의 축구경기를 통해서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가끔 랭킹이 낮은 팀이 높은 팀을 이기면 `이변`이라고 하거나 `기적`이란 표현도 서슴지 않고 쓴다. 하지만 골프에서 랭킹은 불가해한 측면이 있다. 랭킹이 높은 선수가 꼭 이긴다는 보장이 없고 가끔은 아마추어가 프로를 이기는 경우도 있고 앞 대회 우승자가 이번 주 대회에서는 컷 탈락을 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골프가 자연 속에서 치러진다는 점도 요인 중의 하나일 것이다. 예를 들면 오전에 플레이한 선수들과 오후 조의 선수들의 성적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날씨가 성적에 미친 영향이라 할 것이다.                                                                                                                               

 

자연에서 치러지는 경기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기도 하는데 무어라 딱히 말하기 곤란할 때 그것을 `운`이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예를 들면 슬라이스를 그리며 날아가 카트도로 옆 숲으로 날아간 공이 멀쩡하게 살아서 페어웨이에 놓여 있다든지, 벙커로 들어가던 공이 고무래에 걸려있다든지, 탑핑으로 잘못 친 어프로치가 홀컵의 깃대에 맞고 홀 옆에 서버리는 경험 정도는 아마추어라면 한 번쯤 하지 않았을까. 이런 `산천초목이 돕는 날 `아마추어 골퍼는 라베(라이프 베스트)를 친다고 한다.                                                       

 

프로 선수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이경훈 선수는 우승 인터뷰에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하고 또 한 번 우승하기까지의 과정이 꿈만 같다, 이상하게 이곳에만 오면 마음이 편하다. 마치 (골프의) 신이 도와주는 듯 경기가 잘 풀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회 전까지 부진했지만 이 우승으로 그동안의 시름을 모두 날린 것 같다. 

여러 가지 요인으로 골프 대회 우승자를 예측하기는 다른 스포츠 대회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 같다. 최근 열린 한국 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 코리아 먼싱 웨어 매치 플레이`, 한국 여자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대회만 봐도 모두 예상 밖이었다. 매치 플레이로 펼쳐진 두 대회에서 탑 시드의 선수는 모두 탈락했고 첫 우승자들이 나왔다. 

 

`데상트 코리아 먼싱 웨어 매치 플레이`의 우승자는 박은신 선수였고 프로선수 데뷔 12년 차였다.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대회 우승자는 홍정민 선수였는데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 선수를 8강에서 이기고 결승에 올랐고 거침없는 신인 이예원 선수에게 16번 홀까지 끌려가다 두 홀의 승리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장갑 벗을 때까지 알 수 없는 승부는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일어났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찰 슈왑 챌린지`에서 3라운드까지 11언더파를 친 스코티 세플러는 5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마지막 날 7 언더파를 몰아친 샘 번스가 9 언더파로 경기를 먼저 마쳤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의 예상은 스코티 세플러의 5승과 2위와의 타수를  몇 타 차이로 승리할 것인지에 쏠렸다. 

 

그는 세계랭킹 1위고 올해만 4승째를 거두고 있었다. 그리고 3 라운드 마지막 18번 홀에서 먼 거리의 버디를 성공시켜서 최상의 컨디션일 거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스코티 세플러는 2 오버파로 라운드를 마감했고 결국 샘 번스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리의 저울은 연장전에서 한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18번 홀(파 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샘 번스의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가 프린지에 놓여있었다. 

 

그린 밖에 놓인 상태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하는 샘 번스의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행동이 화면에 잡혔다. 11.5m의 긴 거리였다. 프린지를 통과한 공은 매끄러운 그린을 타고 흐르더니 홀로 떨어졌다. 극적인 승부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3라운드까지 샘 번스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의외의 결과였다. 

 

골프 대회의 승자는 이처럼 속단하거나 확신하기도 어렵지만 어떨 때는 마치 누군가 점지한 것처럼 일어나기도 한 것 같다.  

 

물리학자들에게 경구 같은 문장이 있는데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가 그것이다. 물리학자 박권 교수가 쓴 책의 제목으로도 유명한 이 문장은 양자 물리학을 인간관계에 확산하면서 `만날 사람은 만난다`라는 말의 이론적 증거처럼 함

께 쓰이기도 한다. 

 

골프 대회의 우승 순간을 보면서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라는 말을 새삼 떠올리게 되는 것은 그것이 누군가의 기획에 의해 계획된 것이 아니라 어쩌면 그 순간을 위해 노력해온 선수의 땀과 열정과 시간이 만든 파동이 아니었을까 하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 파동은 남모르게 흘린 땀과 눈물의 결정체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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