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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정수, 대학을 다시 해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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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의 교육칼럼

고전의 정수, 대학을 다시 해석하다

고전의 정수, 대학을 다시 해석하다
기본과 근본에 충실하라

김광호.jpg

김광호 여수 여양중 국어과 교사

 

 

 

천자(天子)로부터 서인(庶人)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모두 몸을 닦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근본이 어지러우면서, 말단이 다스려지는 자는 없으며, 후하게 해야 할 것에 박하게 하면서, 박하게 해야 할 것에 후하게 하는 자는 있지 않다.


(自天子以至於庶人壹是皆以修身爲本이니라. 其本[] 亂而末治者否矣其所厚者[] 이오 而其所薄者[] () 未之有也ㅣ니라謂身也所厚謂家也此兩節結上文兩節之意니라.)


여정의 샘터


천자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제일 필요한 덕목은 자신을 갈고 닦는 것이다. 자신을 수양하는 것은 삶에 대한 예의요 근본이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기본과 근본의 중요성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할까? 혹여 기본이나 근본에 충실한 삶을 바보 같은 행위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하면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다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과 근본은 삶에서 정말 중요하다. 주변을 살펴보아도 기본 즉 근본이 어지러운 가운데 말단이 잘 다스려지는 사람은 없으며, 두텁게 해야 할 일을 엷게 하고, 엷게 해야 할 일을 두텁게 행하는 사람 또한 없다.


대학은 3강령(明德, 新民, 止於至善) 8조목(格物, 致知, 誠意, 正心, 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으로 요약할 수 있다. 모두가 수신을 근본으로 삼았다. 즉 기본 즉 근본이 없으면 일의 순서나 경중을 가릴 수 없기에 설령 일을 풀어나간다 할지라도 즉흥적으로 일을 처리하거나 무계획적으로 일을 하다 보니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될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 하며,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만큼 개인, 가정, 국가는 일을 착수함에 있어서 반드시 기초와 근본에 바탕을 두어야한다는 점이다.


그런 고로 삶은 비법(秘法)으로 꾸려가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서부터 돌을 하나 둘 쌓아가듯 순리(順理)에 따라 그려나가야 한다. 이른바 편법(便法)이나 비석(非石)이 아닌 정법(正法)이나 정석(正石)으로 삶을 대면해야 한다. 그것이 성실이요 정직이며 진실이다.


만약 아무개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성취했다고 하자. 얼핏 보기에는 많은 사람이 그를 부러워할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쌓아 올린 탑은 뭇사람의 시선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질 것이다.


천지신명은 참으로 공평하고 인자하다. 하늘은 사람이 생을 마칠 때까지 늘 지켜보고 있다. 만약 일찍 목표를 달성했을지라도 계속해서 신실(信實)한 삶을 살지 않을 때에는 가차 없이 사랑을 거두어들인다. 설상가상으로 목표 이루기 위해 저질렀던 비리와 부정도 낱낱이 밝혀져 권선징악의 결말을 예측할 수 있다.


사람은 하늘의 마음을 알 수 없지만 하늘은 사람의 마음을 세세하게 보고 있다. 그래서 공자는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그게 양심이요 천심이다.


자본은 사람을 늘 유혹한다. 학벌, 금력, 명예라는 황금빛 단어를 부추기며 등용문을 통과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욕망만 앞세우다 보면 항용(亢龍) 되지 못하고 사악한 용이 되어 타인의 행복을 야금야금 갉아 먹을 것이다.


결국 그 오염된 이름이 만천하에 나부낄 것이니 그게 비극적인 삶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수신하라. 자신의 마음도 수양하지 못하면서 그 검은 가슴으로 어떻게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겠는가?잊지 말라. 그대가 행한 업보는 쉽게 끝나지 않는다. 선한 행위는 후손에게 경사로 이어질 것이지만, 악한 행위는 후손에게 악사로 남을 것이니 부디 삶에 진솔하자.


삶은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몸 닦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할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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