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5일 SBS 러브FM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전북도 책임론 제기는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전북도가 성역이라는 것이 아니라 정부·여당이라고 하면 ‘내 탓이오’라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대통령께서 개영식도 가시고 개최 얼마 전에 여성가족부 장관이 나와서 ‘아무 문제 없다’고 얘기해 놓고, 이제 와서 잘 안 되니까 전북도 탓한다고 하면 이거 좀 쩨쩨해 보이고, 중앙정부도 오케이하고 조직위 차원에서 갔던 건데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 처럼 비춰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부·여당의 전라북도 책임론을 다룬 기사들에는 “앞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의 고장에서 나오는 얘기들은 일절 무시해야 한다. 거짓말에 선동질에 징징댐에 말꼬리잡기에 할 줄 아는 거라곤 오직 그것뿐” “국가와 서울시민들 잘 해냅시다. 전라도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전라도 세금도둑들. 이제 너희들은 상종금지다” 등의 지역 비하·혐오 댓글이 수없이 달려있다.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들은 ‘전라도 잼버리 참사’ 같은 자극적인 제목을 단 영상들을 잇따라 올렸다.

국민의힘도 이런 인식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잼버리 관련 국민의힘 주장을 정리하면, ‘전라북도가 망칠 뻔한 행사를 윤석열 정부가 구해냈다’는 일관된 구조를 보인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초기 잼버리 부실 대응 사태는 전라북도와 민주당 정치인들이 친 사고를 윤석열 정부가 국민과 합심해 파행의 위기를 수습한 것이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전북 지역의 ‘음모’를 주장하기도 한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 SNS에서 “수도권에 사는 사람이 친구들과 고기를 먹다가 ‘이번 잼버리는 전라도 때문에 망했어?’라는 말을 과연 하고 있을까”라며 “흡사 문재인 정부 7년차를 연상하게 하는 화법으로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여권의 ‘호남 책임론’이 총선 수도권 판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국민의힘이 잼버리 사태관련 전 정권과 전북도가 문제였다는 식으로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는 진행자 지적에 "모두가 다 책임이 있다고 한다면 집권 여당 책임은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거를(잼버리 사태를) 가져다가 지방자치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마치 호남에 또는 전남·전북도민들한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할 수 있나"라며 "정말 그게 당론이라면 오늘이라도 저는 그런 당에 머물러 있고 싶지 않다. 정말 정신 나간 소리로화난다"면서 "정말 절대로, 전북도만의 책임도 아니고 또 누구만의 책임도 아니다"라고 했다.

또이상민 행안부장관·김현숙 여성부장관·한덕수 국무총리 책임론엔 선을 그었다. 현 정부 장관책임을 묻는 사회자질문에이 부위원장은 "왜 그렇게 미리 좌표를 정하고 거기에다 포부터 쏘고 그다음에 뭐가 문제인지부터 찾으려고 하나"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