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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모시는 날’, ‘함께하는 날’
여수시청 K 간부 공무원에게 전하는 편지

기자수첩 사진.jpg

 

 

배불리 잘 드셨습니까?

 

 

부하 직원 공적을 자신 이름으로 바꿔치기해서 실적 점수 좀 올리셨습니까?

 

 

조만간 지방 공직사회에서 로망의 자리라 불리는 4급 서기관인 국장 자리는 꿰차 겠군요.

 

 

아직도 소관 부서 팀원들로부터 여전히 순번을 정해 국과장을 모시는 관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토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위 공직사회에 불합리한 관행으로 내려오던 시보 떡 돌리기’, ‘과장 모시는 날이 그 이름을 함께하는 날로 이름만 교묘하게 바꿔서 이어져 오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기자가 접한 내용을 토대로 살펴보니 시보 떡 돌리기는 신규 공무원이 시보 기간이 지나 정식 공무원이 되면 감사의 의미를 담아 부서에 떡을 돌리는 문화더군요

 

 

이는 조선 시대표적인 직장 내 괴롭힘인 허참(許參)과 면신례(免新禮)에서 출발 되더군요

 

 

원래 허참(許參)은 새로 출사(出仕)하는 관원이 구 관원에게 음식을 차려 대접하는 예()를 말하는데 이는 이로부터 서로 상종(相從)을 허락한다는 뜻으로, 신관원(新官員)의 오만을 없애기 위한다는 관행이더군요

 

 

면신례(免新禮)는 허참(許參) 이후 열 며칠 뒤에 다시 똑같은 행사를 치르려는 것으로 이를 해야 비로소 구관 원과 동석(同席)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신고식인 셈이죠

하지만 허참(許參)과 면신례(免新禮)가 본래의 뜻이 변질해 선임들이 새내기들을 괴롭히는 갑질이 됐습니다.

다시 현재로 가볼까요?

 

 

지난 2021시보 떡돌리기가 조직 내 경직된 관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새내기 공무원들에게 부담과 상처가 된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당시 전해철 행안부 장관이 직접 나서 공무원 사회의 시보 떡돌리기 문화와 관련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겠다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여수시의 경우 못지않게 논란이 된 게 과장 모시는 날이었습니다.

 

당사자인 만큼 잘 아시겠죠.

 

·과장 모시는 날’(식사순번제)은 부서 또는 팀별로 직원들이 사비를 걷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국장, 과장에게 음식을 대접하거나 식사비용을 부담하는 관행이라는 것을 젊은 공무원이 늘고 합리적·수평적 문화가 공직사회에 확산하면서 이런 불합리한 관행을 근절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아십니까

 

 

지난해 여수시 5년 차 미만의 젊은 공무원들의 퇴직이 17, 6월 퇴직 공무원의 수는 13명이더군요.

 

꿈의 직업이라 생각하면서 새벽 찬바람 맞고, 밤이슬 밟으면서 학교 도서관에서, 고시원에서 몇 년을 고생하고 공부해 들어온 공직이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간부 공무원의 횡포에 의해 떠났다면 어떻게 받아들이시겠습니까?


한때 논란이 된 소위 말하는 모시는 날이 함께 하는 날로 이름만 교묘히 바뀌면서 여전히 팀별로 비용을 걷어 돌아가면서 요일별로 정해 국·과장 점심을 챙기고 있더군요.

이 때문에 젊은 직원들이 심적 부담을 갖거나 불만의 소리를 듣기나 하는지요.

 

특히 일부 부서는 저녁에 식사 겸 술자리도 해 일부 직원들은 곤혹스러울 정도라더군요


부서에 따라 적게는 5만 원에서 많게는 10만 원을 낸다고 하니 직급이나 연차가 낮은 직원들에게는 부담이 갈 수 있는 금액입니다.

 

여수시의 한 공무원은 팀 전체가 쓰는 경비이다 보니 협조는 잘 되는 편이지만 젊은 직원들이 싫어하고 업무 중 메뉴 물어보고 예약하는 것도 일이다. 라면서 이런 일 하려고 애써 공무원 시험 본 줄 하냐며 한숨 소리가 나오더군요.


식사 이야기는 이쯤 하고 비리 복마전(伏魔殿)이라는 말 아십니까?

 

부하 직원이 휴일도 반납하고 출근하고, 야근 근무하면서 애써 만들어 낸 프로젝트를 당신들의 이름으로 고쳐서 위에 올리시니 윗사람에게는 일 잘하는 간부로 치장되면서 승급 점수는 올리고, 부하 직원은 압박하고 외부로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입단속 시키시니 정말 대단한 간부 공무원입니다

 

복마전(伏魔殿) 마귀가 숨어 있는 전각. 나쁜 일이나 음모가 끊임없이 행해지는 악의 근거지라는 말이라는 것은 아시겠죠

 

자신의 눈 밖에 난 부하 직원을 놓고 그와 어울리거나, 차 한잔, 대화 몇 마디 나눈 것도 못마땅하셨습니까?

 

너 저 친구랑 어울리면 너도 오래 못가? 알아서 잘해?

 

참 들어도 어처구니없는 말을 참 많이도 하셨습니다.

 

시쳇말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그만큼 야심 차게 공직에 들어온 젊은 공무원들이 짐 싸서 다시는 여수시를 찾지 않겠다는 소리가 지금도 들려옵니다.

 

지난해 1128일부터 126일까지 9일간 시청 내 직원 2,763명을 대상으로 무기명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했던 것은 알고 계십니까?


673명이 응답해 24%의 응답률을 보였습니다.

 

설문은 국가인권위 표준안에 따른 5개 분야 76개 항목을 놓고 진행됐더군요

 

주목할 부분은 '최근 1년 이내 직장 내 괴롭힘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적이 있다.' 29%였습니다.


괴롭힘 종류에는 '회식, 모임, 행사 등 업무상 불필요한 참여를 강요 31%

 

이어 '다른 동료들보다 불합리한 차별을 받았다.'(29%), '나에게만 힘들고 과도한 업무를 주거나 업무를 떠넘겼다.'(28%) 가 뒤를 이었습니다.


괴롭힘 행위자로는 상급자(81.7%)가 절대적이었고, '괴롭힘을 참을 만했다'라는 응답은 59%, '큰 괴로움을 느꼈다'라는 21.1%였습니다.

 

괴롭힘에 따른 정신·신체적 건강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으로는 '분노, 불안, 불만'44.3%에 달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예방과 해결을 위한 지원 방안으로 '괴롭힘 행위자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주문하는 응답도 45%로 집계됐습니다.

 

 여수시의회는 202110월 시와 소속기관 직원 인격 보장을 위한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폭언이나 폭행, 집단 따돌림 등 괴롭힘 피해를 예방하고 능동적으로 대처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취지였습니다.


조례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 신고센터를 운영해 신고가 접수되면 상담 후 필요할 경우 감사를 의뢰토록 할 수 있고 시장은 직장 내 괴롭힘 예방을 위한 실태조사를 1년마다 실시한다는 내용도 명시됐습니다.

하지만 시는 조례제정 이후 지금껏 실태 파악 기본이 되는 설문 조사 한번 하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시의회는 지난해 행정 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괴롭힘 신고센터 접수 건수는 전무 하더군요.

 

하지 않은 이유로 '업무상 불이익이 있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52.1%를 보였습니다.

 

그만큼 당신들의 자리가 무소불위인 거죠

 

또 한 번 볼까요? 앞서 언급한 설문 조사에서는 '괴롭힘에 대한 대처가 효과가 없다는 응답도 71.8%가 나왔으며, '괴롭힘 대처로 인해 주위 비난을 받거나 본인에 대한 악의적 소문이 퍼진 경우가 있다'라는 응답이 47.2%에 달했습니다.

 

괴롭힘을 당하더라도 따돌림이나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고 있다는 방증인 거죠

괴롭힘 신고센터 운영 자체를 모른다는 비율도 59%로 나왔습니다.

 

그동안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조직 문화와 형식적인 대처 역시 그동안 사태를 키워왔다는 지적입니다.

 

이제 라떼에서 벋어나 수처작주 입처개 진(隨處作主 立處皆 眞)의 자세로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서는 곳마다 참되게 해 마지막 공직의 길을 깔끔이 하면서 후배 공직자들에게 본보기로 갈무리해 주시길 바라며 긴 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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