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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정암 조광조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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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월정의 주말엽서

아아 정암 조광조 선생

아아 정암 조광조 선생

김상훈.jpg

김상훈 수필가 

 

 

 

 

조선왕조 시대 벼슬아치들의 등장과 퇴장을 거두절미하고 딱 두 마디로 표현한다면

1.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2. 전하 억울하옵니다.

라는 2가지의 절대적인 긍정과 부정의 말로 대변할 수 있다고 한다면 무슨 대낮에 잠꼬대 같은 소리냐고 어이없어하는 이들이 더러 계실 거라고 사료 됩니다.

 

 

그러나 잠깐,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조선왕조 오백 년은 왕권(王權)과 신권(臣權) 훈구파(勳舊派)와 사림파(士林派) 동반(東班)과 서반(西班) 대북(大北)과 소북(小北) 등의 끝없고 지루한 당파 싸움의 시대로서 그야말로 당쟁으로 시작하고 당쟁으로 끝나는 시종 상대 무너뜨리기의 시대였음을 우리 후손들은 역사를 통해 익히 알고 있습니다. 역사의 민낯이지요.

 

 

이렇게 굴곡진 역사의 흐름에 우울해진 후손의 한 사람인 저는 측은한 소회의 안타까움과 더불어 애잔함이 공존하는 아린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되는 것에 대하여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그 가슴 아픔의 강도가 아리다는 것은, 오늘 소월정의주말엽서주인공은 중종 시대 개혁의 화신(化身)이었던 정암 조광조(1482~1519) 선생이기 때문이지요.

 

 

연산군의 이복동생 신분으로 태어나 꿈에도 왕위에 오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불우한 왕자였던 이역(李懌)(중종, 조선의 11대 왕 1488~1544) 어느 날 갑자기 하루아침에 왕이 되어버린 바지 사장 격인 인물이었습니다.

 

 

이 격동의 혼란기에 조선왕조 최고 개혁의 화신인 조광조의 등장은 어찌 보면 하늘이 우리 조선과 조선 민중을 위하여 특별히 내리신 보물과도 같은 인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당시 이조판서였던 안당(安瑭)의 추천으로 관직에 오른 조선의 전 벼슬아치 중에서도 최고의 승진 속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입지적인 인물이지요,

 

 

그가 벼슬길에서 얼마나 빨리 승진했냐 하면 다음 도표를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이는 조선 최고의 승진 속도를 공유하고 있는 이순신 장군과 견줄 수 있는데 참고로 1591년 당시 조정 최고의 실권자였던 서애 류성룡의 천거로 종6품 정읍 현감에서 정3품인 전라 좌수사로 파격적인 승진을 기록한 역사의 동질성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만, 하여튼 정암의 초고속 승진 이력을 보면 그가 임금뿐만 아니라 조정의 관료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능력의 소유자라 할 수 있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의 승진 이력서입니다.

 

 

1510(중종 5) 진사시에 장원하여 성균관에 들어가 공부,

 

 

1515(중종 10) 33세 때 9월 문과에 급제.

11월 종6품 사간원 정원

 

 

1516(중종 11) 봄 호조좌랑, 예조좌랑, 공조좌랑,

3월 홍문관 부수찬 겸 경연 검토관 겸 춘추관기사관,

 

 

1517(중종 12) 2월 홍문관 부교리 (5)

3월 홍문관 교리 (5)

7월 홍문관 응교 (4)

8월 홍문관 전한 (3)

 

 

1518(중종 13) 1월 홍문관 부제학 겸 경연 참찬관 (3)

5월 승정원 동부승지 겸 경연 참찬관 (3)

 

 

1518(중종 13) 7월 동지성균관사 겸 가선대부 (2)

 

 

1518(중종 13) 11월 사헌부 대사헌 (2)

 

조선시대 사헌부의 대사헌은 판서와 같은 고위 관직이었지요,

 

 

오늘로 치면 검찰총장과 비슷해요, 이제 갓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관리가 3년 만에 검찰총장이 된 거지요,

 

 

어마어마한 초고속 승진인 겁니다. (위 도표는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243~244쪽에서 따옴) 그러나 호사다마라,

 

 

그러한 그를 가만 둘리 없는 것이 당시, 조선의 당파 싸움이라는 무거운 현실이었습니다.

 

 

무능하고 의심 많은 임금은 훈구파(남곤, 심정, 홍경주 등)의 모함을 받아 즉, 주초위왕(走肖爲王, 조 씨가 왕이된다) 라는 어처구니없는 조작(造作)과 흉계(凶計)로 조광조 김식 등을 비롯한 사림파가 죽임을 당합니다.

 

 

과중한 경연(經筵, 왕의 공부)으로 인한 중종과의 갈등은, 위훈 삭제 문제, 소격서 철폐, 등의 개혁으로 한편으론 신료와 민중으로부터 박수를 받았지만, 개혁은 혁명보다도 어렵다는 역사의 속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종국에는 능력이 한창 떨어졌던 임금에게 신뢰를 잃고 전라도 화순 능주로 귀양을 간 후에 바로 사사(賜死) 됩니다.

 

 

역사에서는 이 사건을 기묘사화(己卯士禍)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선생이 활동했을 당시 임금과 사이가 좋아 신임을 받았을 때 눈만 뜨면 능력을 인정받아서 승진 또 승진이었으니 그 얼마나 많은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라는 말을 읊조리면서 머리를 조아렸고 임금에게 귀양(歸養)의 형벌을 받고 유배지(流配地)에서 짧게 머물면서 사약을 받았을 때는, 그 얼마나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전하! 억울하옵니다라는 말과 동시에 머리를 땅에 찧으며 절규하였을까요.

 

 

저 화순군 능주면 남정리에 있는정암조광조선생적려유허비, 靜庵趙光祖先生謫廬遺墟碑를 서투르게 읽으면서 나의 글의 짧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원대한 꿈을 접고 짧게 생을 마감했던(38) 천재 개혁가의 마지막 절명시(絶命詩) 한 수를 소개하면서 그 안타까움을 헤아려 보고자 합니다.

 

 

愛君如愛父 (애군여애부)

憂國如憂家 (우국여우가)

白日臨下土 (백일임하토)

昭昭照丹衷 (소소조단충)

 

 

임금을 아비처럼 사랑했고

나라를 내 집처럼 걱정했노라,

밝은 해가 이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내 충심을 환히 비춰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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