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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의 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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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진 여수시민감동연구소 소장 

 

 

전라남도교육청은 올해 초등학교 예비소집을 마친 결과 입학 예정 학생이 없는 학교가 분교장 29곳을 포함해 모두 46곳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여수 지역이 12개교로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전남 지역 초등학교 예비소집 대상은 12,510명으로 지난해 14,289명보다 12% 줄었다.

 

올해 여수에서 학생 수 감소로 폐교 학교는 소라초신흥분교장·봉덕초평사분교장·돌산초월호분교장 등 3곳이다. 병설유치원도 9곳이 폐원한다. 학교통폐합 기준으로 11교지만, 최근 여수시 읍면동에서 출생자가 1명도 없는 곳이 삼산면, 남면, 화정면, 묘도동이다. 이곳에서는 앞으로 5년 후 학교가 사라진다.

 

학교가 없으면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므로 악순환이 반복된다. 학교는 단순한 학생들의 학습시설만이 아니고, 그 지역 문화의 중심이다. 1950년대 이후 베이버부머 시대가 되면서 곳곳의 많은 마을에서 부지를 내놓고 학교 유치를 하였다. 2000년대 들어 인구가 줄어들면서 학교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11학교마저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

 

폐교가 늘어나면서 전남도교육청은 폐교 활용(매입 또는 임차) 가능 사업을 다음과 같이 안내하고 있다. [교육용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경우, 주민복지시설이나 농업생산시설로 활용하고자 하는 경우, 문화예술 또는 문화산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경우, 사회복지시설로 활용하고자 하는 경우, 그 밖에 건전한 목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경우]

 

 

 

특히 무상 임차가 가능한 경우를 제한하고 있다.학교 설립 당시 부지를 무상으로 기부한 원 소유주를 배려하고 있다. 폐교재산을 전부 기부한 자 또는 그 일부를 소유하고 있는 자가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 폐교재산이 소재한 지역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지역주민의 100분의 50이상이 공동으로 폐교재산을 소득증대시설 및 공동이용시설로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우선 무상 임차를 하고 있다.

 

시청 앞 1인 시위.jpg

 

시청 앞에 1인 시위를 하는 분을 보았다. 그 곁에는 항의 현수막까지 붙여져 있다. 화양면 이목초등학교에 소규모 하수처리장 신설을 반대하는 내용이다. 이목초등학교는 1963년 화양국민학교 이목분교장 으로 개교하였다. 1966년 이목국민학교로 승격하였다가 1999년 폐교를 하였다.

 

화동리 먼거리까지 통학해야 하는 이목, 서연, 벌가 마을 주민들이 얼마나 기뻐했을지 안보고도 뻔하다. 학교를 짓기 위해 서슴없이 땅을 내놓았던 분들은 자손대대로 뿌듯하다. 마을 주민들이 나서서 부지를 정리하면서도 누구하나 불만을 갖을 수 없는 학교였다.

 

 

그 학교가 폐교가 되었을때 가슴 한 구석에 구멍이 뚫였을 것이다. 학생들 소리가 들리지 않는 학교를 보면서 허전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객지에 가 있다가 명절에 고향을 찾아온 졸업생들은 모교가 폐허가 되는 것에 상실감에 젖었을 것이다.

 

여수시가 학교를 매입해서 농촌체험학교를 하고, 세계박람회 때 단체 숙박시설로 활용한다고 했을 때까지는 그나마 애써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학생들이 뛰어놀던 운동장 한켠에 소규모 폐수처리장을 짓는다고 공사하는 모습을 보고 분노하지 않을 주민들과 동문들이 없었을 것으로 본다.

 

오죽하면 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마다하지 않겠는가? 누구는 님비현상, 자기 마을에 혐오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으로 폄하할 수 있다. 자기 마을 오수와 폐수를 정화해서 깨끗한 물로 만들어 바다로 버리면 바다를 깨끗이 해서 어족자원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왜 하필 바닷가 그 많은 땅이 있는데 공사하기 편하다고 학교 운동장에다 만드냐는 것이다.

 

마을 땅값이 떨어진다고 반대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안된다. 내 모교가 폐교로 방치되는 것도 화가 나는데 폐수처리장을 만드는 것은 학교를 지키자는 마음에 대못을 박은 것이다. , 지금 공사를 시작했는데 반대를 하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여수시가 사전에 마을 주민들과 동문들, 학교부지 제공 자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였는지가 문제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이렇게라도 마을 주민들과 동문들의 마음을 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시민들이 똑같은 심정에서 이해하고, 당국에서 해결 방법을 찾도록 독려해야 한다. 근처 화양면 옥적리 옛 옥천초등학교 운동장에도 똑같은 공사를 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공사를 밀어붙인 관행에 제동을 걸어야할 때가 되었다. 학교가 사라진 것도 서러운데 폐교가 되어서도 이런 취급을 받는데 분노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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