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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진 똑소리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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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 저력은 어디에서?

한창진.png

여수시민 감동연구소 소장 

 

 

'남의 떡이 커 보인다' 


세상살이가 모두 그렇다. 여수와 순천은 1392년 이성계가 역성혁명으로 조선을 세울 때 고려 마지막 여수 현령이 된 오흔인이 조선을 거부하면서 여수현은 폐현되고 순천부 소속이 될 때부터 여수와 순천은 경쟁 관계가 되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유치할 때 순천은 2013순천세계정원박람회를 유치했다. 그때 여수는 엄청난 자부심을 가졌다. 비교가 안 되는 규모의 박람회였기 때문이다. 이순신대교, 여수 고흥 간 섬섬백리길이 열릴 때는 순천을 거치지 않고 타 지역으로 갈 수 있어서 비로소 순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흐믓했다.


2020년 4월 1일 순천 인구가 여수 인구를 추월해서 전남 제1도시를 빼앗겼을 때 낭패감은 잊을 수 없었다. 심지어 전남에서 가장 비싼 땅 마저 순천으로 넘어갈 때는 어안이 벙벙하였다. 그 모든 것이 서울에서 더 멀다는 것, 지정학적 불리함 탓으로 돌리기에는 무언가 2%가 부족했다.


순천만정원박람회 개최 후 박람회장을 잽싸게 국가 정원 1호로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2014년 박람회 재개장한 후 2015년 9월 5일 없는 국가 정원을 만들어 지정받았다. 성경에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처럼 세계박람회 개최 위상이 바뀌었다.


여수시가 세계박람회장 사후 활용에 있어서 헤매고 있을 때 자연을 활용한 순천만의 나무와 꽃은 무럭무럭 자라서 새롭게 선보였다. 전국 최고의 수목원이 탄생한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감탄하게 만드는 자연의 위력은 10년이 지난 2023년 일부 허수가 있지만 입장객 수가 980만 명이라고 하였다. 2013년 440만 명과 비교하면 일취월장이다. 


2024년 4월 1일 재개장하면서 생뚱맞게 '우주인도 놀러 오는 순천'이라는 구호를 내세웠다. 4월 14일 순천만국가정원을 방문하면서 무릎을 쳤다. 정부가 2022년 12월 21일 '우주개발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독자적 우주탐사로 우주경제영토를 확장하고 오는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 목표이다. 정부가 이를 위해 2030년에 우주 무인 수송 능력을 갖추고, 2045년까지 유인수송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핵심목표로 우주개발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가 2024년 예산에서 과학기술 R&D 예산을 무려 5조 원을 깎으면서 허상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2024년 2월 15일 여수시 신월동에 있는 한국화약의 새로운 이름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사의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 제작센터(한국형 누리호 발사체 고도화사업 단조립장) 착공식이 고흥을 제치고 순천시 소재 율촌 제1산업단지에서 개최됐다. 이것이 발단이 돼서 순천만 국가정원 서문 쪽 주제를 바꾼 것 같다.


서문으로 들어가면 동천을 건너기 전 호수 공원을 환하게 정리하면서 맨발길을 걸을 수 있는 대형 꽃밭을 만들었다. 이곳을 '스페이스 허브'라고 하면서 이륙 준비를 마친 우주왕복선을 만나는 곳이라고 한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에서 외계인 어린왕자를 만나는 상상을 심어준 것 같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꿈의 다리'는 설치미술가 강익중이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이 보내준 그림을 3인치 정사각형 작품으로 만들어 터널의 내벽을 꾸민 독특한 다리이다. 다리의 외부를 한글의 우수성을 살려 한글 한 자 한 자를 타일로 제작하여 문구를 찾아 읽는 재미를 줬다. 2023년 10년을 맞아 작품을 통해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할 수 있는 ‘꿈의 다리’를 10년 전 주인공을 찾아 소개하였다. 재개장하면서 '스페이스 브릿지'로 바뀌었다.


정원의 아름다움에 반한 우주인이 어린이들의 꿈을 따라 다리를 건넌다. 다리에는 우주를 상징하는 우주전망대로 신비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동천의 물이 솟구치고 있어 생명의 탄생을 맛보게 한다. 순천만의 에너지와 디지털이 만나는 세계를 잠깐 경험할 수 있다. 


네델란드 정원 풍차가 있는 곳에서나 볼 수 있던 튤립이 곳곳에서 형형색색으로 반겨준다. 이 사천 물이 흐르는 개울길 양쪽으로 만들어진 어싱길을 걸으며 봄꽃에 취하면서 튤립이 지면 그곳에 무슨 꽃이 들어설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벌써부터 생긴다. 국가정원 1호답게 가꾸기 위해 수고할 순천시에 박수를 보낸다. 


온통 푸르름이 가득 찬 정원에 사라져가는 보리밭이 돋보인다. 이제 머지않아 보리 알알이 누렇게 익어갈 때의 멋은 나이 든 세대에게 추억을 선사할 것 같다. 지금의 청보리가 알알이 여물어 갈 때쯤이면 보리알을 서리해서 불에 구워 먹고 입가 주위가 까맣게 변한 모습에 서로 즐거워하던 그 시절을 미리 가불하도록 끄집어내 본다. 


재개장하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어싱길'이 많이 생겼다. 순천을 둘러쌓은 6개의 산을 상징하는 언덕 둘레길을 맨발길로 만들었다. 이것은 앞으로 순천만 국가정원이 관광객을 위한 시설을 넘어서 울산대공원처럼 순천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시민공원을 내다보는 것 같다.


이런 순천만국가정원이 있어 여수시민으로서 고맙다. 그것도 1,400원 시내버스 요금이면 광역버스를 타고, 무료 환승을 해서 갈 수 있다는 것이 더 좋다. 여수 바다의 아름다움과 함께 순천 산과 들의 아름다움을 선사해준다.


순천이 이렇게 변할 수 있는 저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순천으로 오가는 순천교통 시내버스 안에 붙여진 안내문도 소홀히 여길 수 없고, 차창 밖으로 순천시가 붙인 채식 식당 소개 현수막 내용, 시내버스 정류장 가로수에 달린 이름표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또, 눈에 번쩍 뜨이는 것은 순천시가 ‘우리 가게 김치자랑! 순천미식대첩’ 참가자 모집이다. 이는 「2024 순천미식주간」 프로그램 중 하나로 순천의 다양한 맛집이 가지고 있는 음식 자원을 국가 정원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소개하고 홍보하기 위해 순천시 농식품유통과가 기획하였다. 수상자는 4월 21일 오후 3시 순천만국가정원 동문「2024 순천미식주간」 행사장 내에서 현장 경연을 통해 결정된다.


순천시는 끊임없이 달라지고 있다. 아니 달라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 저력은 순천시 공무원들이 아닐까 한다. 지금은 순천만 국가정원의 저 많은 관광객을 여수에 빼앗기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겠지만 지방소멸 시대 시민을 만족시키는 행복 도시가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을 머지않아 보여줄 것이다.


여수의 저력은 결코 '여수밤바다'가 아니다. 관광객의 환심을 사는 것은 잠깐이지만, 시민의 마음을 얻는 것은 오래 간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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