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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 국회의원 이젠 여수시 예산마저 빼앗아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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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새누리당 이정현 국회의원 이젠 여수시 예산마저 빼앗아 가나

유청소년 스포츠체험센터 느닷없이 순천도 예산 배정/여수시체육회 등 지역 사회 강력 반발 집단 시위 불사

 

지역발전에 투자될 국비 보조사업을 선점하고도 정치적 이해타산으로 이를 인근 도시에 빼앗길 처지에 놓이자 지역 국회의원들의 책임론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여수시체육회 등 지역사회에서는 “‘눈뜨고 코 베어가는 수모’를 당하게 생겼다”면서 “정치적 역량을 총 동원해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여수시는 민선6기 역점사업으로 ‘유청소년스포츠체험센터’ 건립을 지난해부터 계획을 세워 추진해 왔다.


그러나 최근 국회 예결위 조정소위에서 10억원의 관련 예산이 순천시에도 똑같이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지난 5월 여수시가 문체부에 국고지원사업으로 건의한 바 있다.


여수시가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문체부는 ‘유청소년스포츠체험센터’ 대상지로 여수를 확정하고, 관련 예산 10억원을 지원키로 기정사실화 했었다.


아울러 주철현 여수시장 역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지난해 10월 새누리당 대표인 순천 지역구 이정현 의원에게 집권여당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 의원 또한 흔쾌히 확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정현 의원은 올해 4월 열린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신의 공약에 ‘유청소년스포츠 체험센터’ 순천 건립 계획을 포함시켰고, 현 새누리당 대표의 정치적 재량을 활용해 관련 예산을 순천시에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예결위 전체회의 채택되면 예산배정은 그대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양 도시에 같은 사업에 대한 관련 예산이 배정되면 사실상 한 도시는 대상지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고, 논란이 확산되면 두 도시 모두 예산이 삭감될 가능성도 있어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순천지역 한 언론인은 “지역이기주의라는 일부 시각도 있지만 정치권의 국비확보가 무한 경쟁이 된 세태에서 도의적 논란보단 지역 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가져오려는 노력이 오히려 지역사회에 어필되고 있다”고 말했다.


졸지에 ‘닭 쫓던 개’의 신세로 전락한 여수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논란의 배경에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 대한 친박계의 책임론이 거론되며 새누리당 대표 사퇴 압박을 받는 이정현 의원이 지역 내 반발여론을 완화시키고 민심회복을 위한 단초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예산편성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것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순천시는 애초 ‘유청소년센터 건립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정현 의원 덕(?)에 어부지리 횡재를 맞게 되자 곧바로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이 같은 소식이 지역에 알려지면서 여수 국회의원들의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다.


3명의 국회의원들은 이 사안에 대해 현재까지 공식적인 대응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민 김 모씨는 “마땅히 여수시로 와야 하는 국비사업이다. 정치권에 호소해서 예산배정이 여수시로 올 수 있게 재검토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용주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청소년 스포츠체험센터 예산은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며 "지역민들의 걱정을 잘 아는 만큼 반드시 해결 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특히 극심한 환경오염으로 지역사회 숙원이 된 오천산단 재생 사업 역시 375억원의 국비가 지원되는 국가 공모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이 정치권에 이렇다 할 실력행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도 지역 정치계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이정현 의원이 적극 나서지 않으면 여수시가 선정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가능성이 높지 않은 사업에 일찌감치 손을 뗀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시민 박 모씨는 “이정현 국회의원은 중소기업청과 잡월드 같은 생산성과 파급효과가 높은 국비사업들을 연이어 유치했다”면서 “여수는 국회의원이 3명(비례대표 포함)이나 있는데 그 효용성과 역할론에 있어 시민들의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 주승용 의원은 특별교부세를 13억원 확보했고, 이용주 의원도 국비를 10억원 확보했다며 마치 경쟁하 듯 앞다퉈 보도자료를 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인사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300석 국회의원 모두에게 10억원 안팎의 특별교부세는 정부가 관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국회의원으로써 당연한 일을 하는 건데 보도감은 아니다”고 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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