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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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진 똑소리 닷컴 25. 2024년 여수산단은 공장 가동 중단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내 페트(PET) 라인의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 차원에서 중국발 공급과잉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PET 생산을 줄이겠다는 결정이다. ◦여수2공장에 위치한 PET 1개 라인의 가동을 멈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해당 라인의 가동을 중단하면 최대 40만t에서 현재 26만t까지 줄인 롯데케미칼 PET 생산량은 더 감소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47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 1분기에도 11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여천NCC) ◦DL그룹과 한화그룹의 합작사인 여천NCC의 상황은 악화일로다.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에 에틸렌 등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회사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거나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천NCC는 지난해 1,953억원의 영업적자와 2,40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LG화학) ◦사업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전남 여수 NCC(나프타분해설비) 2공장 매각을 진행한 바 있다. 이곳은 적자누적으로 2023년 4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가 10월부터 다시 제품을 생산 중이다. 매각 작업에 나섰지만, 업황 불안에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생산라인을 놀릴 수 없어서다. ◦석유화학 원료인 스티렌모노머(SM)를 생산하는 여수 SM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IT 소재 사업부의 필름 사업 중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한 바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필름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주요 사모펀드와 필름사업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 일본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 성공 사례 (1) 강도 높은 사업구조 조정 이쓰이화학과 이데미츠석유화학 간 폴리올레핀 사업통합(2005)과 같이 범용 석유화학사업의 규모의 경쟁력을 갖춘 소수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2) 통합 및 제휴를 통한 시너지 추구 지나치게 높은 나프타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원료다양화 추진하고, 저렴한 가스오일(조제등유, 경유)을 통해 에틸렌 생산한다. 부생성물의 공동 이용, 유틸리티 관리 집약화 등 설비 운영 합리화 시도 등 단지별 석유정제-석유화학 기업 간 활발한 제휴를 한다. (3) 공격적인 해외 진출 미씨비시화학 연산 60만톤 규모의 PTA(폴리에스테르섬유의 원료) 설비 중국 낭보 건설, 도소의 중국 광저우지역 PVC 12만톤 설비 건설, 스미토모화학 사우디 아람코와 합작으로 석유정제부문과 연계된 에탄베이스 에틸렌 130만톤 생산설비를 건설한다. 7. 구조조정에 따른 여수 영향 예상 (1) 여수 인구가 줄어든다.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에 따라 정리해고가 이뤄지면 당연히 인구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인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정리 해고가 이뤄진다. 근로기준법 제24조(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의 제한)에 보면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으면 해고를 할 수 있다. 경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사업의 양도ㆍ인수ㆍ합병은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본다. (2) 비정규직이 증가한다. 정부가 정책대안의 1순위로 꼽는 인수합병 계획으로 인해 대규모 고용조정과 함께 비정규직 증가가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 (3) 여수 중소기업이 타격을 입는다. 중국은 철강 및 태양광 등의 분야에서 정부가 인위적으로 중소 로컬기업의 퇴출을 유도해, 규모의 경제를 이룬 대형 기업들만 시장에 남았다. 이를 통해 내수 경쟁을 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중소 지역 기업들이 피해를 입는다. (4) 하청 용역 납품 업체 등이 타격을 입는다. (5) 외식업 등 자영업 불황이 우려된다. (6) 구조조정 대상 업종이 아닌 업체까지 경제 활동이 위축된다. (7) 산단에서 납부하는 지방소득세, 지방소비세, 주민세 등 지방세 수입이 대폭 줄어든다. 8. 구조조정에 따른 지역 대책 (1) 여수시, 여수시의회, 정당, 상공회의소, 공발협,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 전남대 여수캠퍼스 등으로 여수산단구조조정대책협의회를 구성하여 정부 구조조정 지역 대책을 수립한다. (2) 구조조정 대상 여수산단 입주 업체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여수시 대표단을 보내 구조조정에 대한 지역의 요구를 전달한다. (3) 여수시는 구조조정으로 인한 매각, 가동 중단된 공장에 대체할 수 있는 산업을 모색할 수 있는 용역을 발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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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진 똑소리 닷컴 1불황에 허덕이는 석유화학업계 정부와 산업 재편 논의’ 기사가 나왔다면 여수산단이 불황에 허덕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수시와 시민들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 것 같다. 이미 대상 업체로 언급된 업체 가운데 여수산단 입주 업체들이 있다. 공급과잉에 빠진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한유화, 여천NCC 등 NCC(납사크래커)업체들이다. 10년 만의 구조조정 논의이다. 1. 구조조정의 의미 ‘구조조정’은 정리해고를 포함한 용어로 국가에서 산업 단위로 퇴출 낙후산업과 신규 육성산업을 지정해서 관리하는 것을 '산업 구조조정', 또는 구조개혁이라고 한다. 석유화학산업 구조 조정하는 방법은 합종 연횡식 인수합병(M&A)이다. 과거 구조조정은 고비용 저효율을 극복하고, 신규 사업 진출 설비 확충 등 사업다각화에 따른 잠재적 성장가치에 초점을 두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구조조정은 사업부문을 매각한다. 2. 2007년부터 거론된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석유화학업계가 구조조정 대상 논의에 오른 것은 2015년에도 있었다. 그 때는 중국의 자급력 확대로 구조적 불황이 극심했던 한화, 롯데, 효성 등 화학섬유계열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제조사들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중재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2007년에 석유화학 산업을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석유화학이 적자산업이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도 호황기이다. 해외에 수출한 금액으로는 반도체 . 자동차에 이어 3위였고, 수출은 5년 연속 연평균 24%씩 늘었다. 국내 주요 8개 업체 매출액은 26조원으로 그 전해보다 9.2% 증가했다. 3. 잘 나가는 석유화학 산업을 구조조정 해야 하는 이유 (1) 중국과 중동에서 무더기로 석유화학 공장을 짓고 있었다. 이렇게 잘 나가는 석유화학 산업을 구조조정하라는 것은 중국과 중동에서 석유화학 공장을 무더기로 짓고 있기 때문이었다. 석유화학은 장치산업이라 공장을 지어야만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세계에서 공장이 지어지는 규모 등을 보면 미래의 시장 전망을 알 수 있다. (2) 중국 시장이 줄어든다. 한국산 석유화학 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곳은 중국인데 곧 문을 열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어 시장이 확 줄어든다. 앞으로 중국에 내다 팔던 물건을 다른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한다. 또, 곧 이어 이란 . 사우디아라비아 . 카타르 등에서 대형 석유화학 단지가 문을 열 계획이다. 중동은 산유국이어서 원유를 싸게 조달할 수 있어 한국보다 월등히 싼값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에틸렌 1t 생산 비용이 중동은 198달러로 한국 687달러보다 4분의 1 가까이 싸다. (3) 한국산보다 싼 유화제품이 시장에 넘쳐난다. 이 때문에 석유화학업계에선 중국 . 중동지역 공장들이 대거 가동에 들어가는 2010년 전후로 '산업위기'가 올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석유화학은 원래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기 때문에 많이 만들수록 제품 원가와 물류비용을 낮출 수 있어서 그동안 시설 키우기 경쟁을 한 때문이다. 석유화학 공장은 24시간 돌려야만 하기 때문에 생산량을 줄일 수도 없다. 조만간 한국산보다 싼 유화제품이 시장에 넘칠 테니 남는 제품들을 팔 곳이 없다. 4. 오히려 여수산단은 대규모 투자해서 공장 증설 이런데도 2015년에 구조조정을 하지 않아서 2023년부터 이런 위기가 본격화된 것이다. 언론에서도 “주요 수출국인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고 경기 침체로 내수도 줄면서 경기 전망은 밝지 않다”라고 우려하였다. 2017년 이후 LG화학이 2조 6천억 원을 들여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에틸렌과 폴리올레핀을 연간 백60만 톤 생산하는 공장을 지었다. GS칼텍스도 2조 7천억 원을 올레핀 생산 시설(MFC)에 투자하였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에틸렌 공장 생산량을 연간 20만톤 늘리는 증설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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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사람들과 함께하는 인문학 산책이민숙 (시인 샘뿔인문학 연구소 소장) [노인과 바다]와 생의 절정에 대하여; 사무엘 울만은 노래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절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이며 청춘이란 깊은 생의 신선함이라고. 희망! 희열! 용기!와 힘의 메시지를 갖는 한, 그대의 젊음은 오래도록 지속되리라고... ...청춘은 때때로 이십 세의 청년보다 칠십 세의 노인에게 아름답게 존재한다고. 헤밍웨이는 그의 역작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의 지칠 줄 모르는 어떤 마음의 상태를 그렸다. 그가 노인인가 청춘인가는 그의 나이에 걸맞는 평가로서 주의를 끌 수 없다는 것, 바다로 나아가는 노인에게선 그 추레한 차림새의 겉모습을 보고는 짐작하기 어려운 그 무엇이 있다. 책을 읽는 독자에게 바다란 무엇인가.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바다! 그러나 바라만 보아서는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는 바다! 살아있음의 문제란 그런 게 아닐까? 소설 첫 머리에서 노인은 그의 친구인 소년에게 말한다. “만일에 네가 내 친자식이라면 너를 데리고 어떤 모험이라도 해 볼 텐데... ....” 노인과는 반대되는 성격의 아버지를 둔 소년에게는 이 노인의 어떤 면이 좋았을까. 그는 말한다. ‘어부로는 할아버지가 최고’라고. ‘나보다 더 나은 어부들도 많아’라는 노인에게 소년은 버럭 소리 지른다. “쾌바(천만에)!” “고기 잘 잡는 어부는 많아요. 또 훌륭한 어부들도 있기는 하구요. 그러나 할아버지가 세계 제일이에요.” 작가는 대체 어떤 스토리를 구상해놓았기에 이런 이야기로 소설을 시작하는 걸까. 눈밝은 독자의 헤밍웨이적 인생관이란, 바다의 깊은 곳을 숨쉬는 노인이 보여주는 ‘청춘’의 삶을 맛 본 후에라야 눈치 챌, 그런 인문학적 시간이라고 해야 할까. 좋은 책은 그렇다! 읽고 음미하고 음미하면서 되새기는 시간이 필수적인. ‘노인과 바다’는 단순하다 그러나 명쾌하진 않다. 논리적인 계산력으로 잡히지 않는 게 노인의 행위이고 소년의 긍지인데, 그 둘의 교집합이 빚어내는 사랑 속에 들지 않고는 희미하고 가련하기까지 하다. ‘행운의 날이 바로 오늘이지. 매일 매일이 새로운 날인데 말이지. 운수가 좋다는 건 좋은 일이야. 그렇지만 그냥 앉아서 행운을 기다리는 것보다 낚싯줄을 제대로 드리워 놓는 게 내가 우선 할 일이지. 어느 순간 갑자기 행운이 다가올 때를 대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해두어야 그걸 놓치지 않을 테니까.’ 드디어 고기를 만난다! 하늘에는 어떤 낌새를 냄새 맡은 군함새가 날고 바다 속엔 해파리 떼가 부유하고, 그 곁으로 플랑크톤이 떼 지어 헤엄친다. 첫 번째 수확물 다랑어를 잡아 고물 아래쪽에 처박는다. 노인이 점지해놓은 항해 85일째, 행운의 날! 낚싯줄을 잡고 있는 노인의 손에 느껴지는 촉감! 미세한 느낌으로도 알 수 있는 그 거대한 무게! 그러나 그놈은 자취도 없이 끝없이 노인을 끌고 나아간다. 입에는 낚싯바늘을 문 채. ‘내가 해야 할 일은 그 누구도 가지 못하는 그곳까지 저 녀석을 따라가서 찾아내는 거야. 이 세상의 그 누구도 가지 못하는 그곳까지 말이지... ...’ 있는 줄(線), 예비 사리를 모조리 하나로 연결한 다음 노인은 혼잣말로 말한다. “고기야.” 큰 소리로 부른다. “내가 죽을 때까지 너와 상대해 볼 테다.” 그 다음 말이 걸작이다. ‘아마 저놈도 나하고 같은 생각이겠지.’ 생명이란 어떤 것인가? 목숨 걸고 나아가야 할 저 먼 바닷길 아니던가? 헤밍웨이의 속삭임이 들려오는 순간! 이야기의 절정에 이르기 한참 전이지만, 노인의 생은 그때부터가 절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휘파람새를 만나 몇 마디 나누다가 노인은 갑자기 고기가 요동치는 바람에 물속으로 빠져들 뻔 한다. 쥐가 나고 줄에 쓸려 피가 나는 손! 손을 위하여 평소엔 즐겨먹지 않았던 다랑어 조각을 먹는 노인! 쥐가 나며 아픈 손 가득 바다 위의 고독을 느끼는 노인! 그러나 고개를 쳐다보니 구름이 피어오르고 그 아래로는 물오리 떼가 나타났다가 흩어지고, 그런 것들을 보고 있으려니 바다에서는 누구도 외롭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존재의 역설적 고독 속에서 드디어 고기의 실체를 확인하는데... ... 그놈은 노인의 배 길이보다 2피트는 더 길겠다는 걸 알아채는 노인! 며칠 동안이나 고기를 상대하느라 잠 잘 수 없는 노인의 한 생각을 엿본다. “저게 몇 사람분이나 될까? 과연 사람들이 저걸 먹을 만큼 가치가 있을까? 아니지, 절대로 아니야, 고기의 태도와 대단한 위엄으로 봐선 저걸 먹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고기, 노인, 바다, 피 말리는 경쟁의 줄, 그 위를 물구나무 서서 휘날리는 생명의 가치! 마침내 어느 순간 튀어 오르는 거대한 고기를 상대하느라 손은 심한 상처를 입고 고래고기 살점 속으로 내동댕이처진 노인은 그 실체를 보며 다시금 격정의 사투를 예감한다. 거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기진맥진한 채로 마지막 힘을 모아 고기의 심장에 작살을 꽂아 넣었다. 고기가 뒤집힌다. 그러나 그 고기를 싣기엔 턱없이 작은 배! 모든 기력이 빠져나간 채로 노인은 귀향을 서두르지만... ...고기를 배에 매달고 나서 확인한 그 사실이 노인에겐 꿈처럼 느껴졌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생의 커다란 행운일 것만 같았고... ...그러나 행운의 순간이야말로 진정한 한 순간이었을 뿐! 행운으로서의 삶이라면 그 의미가 무엇인가! 노인이 잡은 고기 18피트(5.49미터)인 물질적 의미인가? 사투를 치룬 결과물의 의미인가? 아무도 찾을 수 없던 바다의 한가운데를 홀로 점령했던 한 인간이 선언했던 그 의식의 심층부인가? 삶의 승리를 정의했던 그 많은 철학자들의 가치 용기 때문인가? 예술작품을 어느 한 편향적인 의미부여로 정리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소년’과 주고받은 서로의 존재적 선물 ‘그 무엇’이 아닐까 싶다. 소년이 흘린 눈물, 소설의 마지막은 노인의 기진맥진과 허기와 손의 상처와 거대한 뼈다귀로 귀환한 그 고기의 형태를 배치시키며 대단원의 막이 내려진다. 소년은 ‘할아버지’를 위해 동분서주한다. 어떤 사랑도 그 풍경을 대신할 수 없으리라. 둘만의 가슴을 채우며 영혼을 쓰다듬는 사랑(노인의 행운의 날처럼) 말이다.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영위하다 사라지는 게 삶이라면, 그 둘은 바다를 향한 끝없는 ‘사고실험(思考實驗)’을 했지 않았을까......아인슈타인이 시간과 속도에 대하여 그 빛을 상상하며 끝없이 이어지는 생각의 생각을 끌고 나아갔듯이... ...그러나 소년은 사고실험을 넘어서 틀림없이 할아버지가 그 고기를 만났던 바다의 한가운데로 ‘실제로’ 나아갔을 것이다. 우주에 수많은 인공위성을 발사시킨 아인슈타인의 후예들처럼, 할아버지 없이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아! 이때 할아버지가 계셨더라면 좋았을 텐데... ... (그 애가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했던 노인의 말의 변용처럼) 이건 그들의 삶을 통한 꽃의 의미, ‘노인이 소년이며 소년이 노인이다’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레바퀴의 주인공 인간 헤밍웨이가 내게 던져준 선물이다. 덥석 받아 안는다. 우리는 누군가가 그립다. 순간순간. ‘우리는 우리’가 될 때 삶의 의미를 획득한다. 너는 너이며 나이기 때문이 아니랴. 또한 소설 [노인과 바다]는 삶의 공간과 시간을 더없이 균등하게 뜨개질한 뜨거운 은유다. 바다와 구름과 생명과 햇살과 ‘고기와 인간’을 대등한 선상에 놓은 작가의식의 결정체다. 소년과 노인의 일상(시간의 축)⟹ 집에서 바다로 떠남⟹ 고기를 만남⟹ 끊임없이 소년을 생각함⟹ 고기를 만나 사투를 벌임(공간의 축)⟹ 독백과 고독한 생명으로서의 자기 확인⟹ 상어떼의 핏빛 갈취(이거야 말로 세상을 살아오며 확인하는 삶의 공허 아닐까)⟹ 뼈밖에 남지 않은 수확물, 대단히 복합적인 플롯(사자꿈의 현현인 ‘고기’를 잡고 그 고기를 뜯어먹는 상어떼와 ‘뼈라는 거대한’ 그러나 인간들은 먹을 게 없는 결과물)⟹ 돌아온 어부를 바라보는 놀라움⟹ 휴식과 깊은 잠. 그는 영원히 늙지 않는 노인이며 청춘인 것이다! 공간이라는 바다 바다라는 인생 사투의 고기잡이 목숨 건 투쟁 상처의 쓰라림 좌절 아닌 좌절... 스스로에게 던지는 바다 한가운데의 언어적 영감들(독자로서의)에 깊이 경도되는 체험들이 우리에게 주어진 절정체험이라고 감히 정리한다. 누구로부터 얻어지는 것이 아닌 ‘고독한 체험’을 노인은 시종일관 독백체로 노래하였다. 헤밍웨이의 언어, 뜨거운 태양빛 거대한 고기뼈 푸른 바다빛의 홍,청,백 그릴 수 없는 것까지를 보여준 사고실험적 삶의 언어에 고개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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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의학 칼럼김현경 여수 이화내과의원 원장 입마름은 일상생활에서 생각보다 흔히 나타나고 여러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우선 입이 텁텁해져서 말하기 힘들고 음식 맛을 느끼기도 어렵고 삼키는 것도 힘들어 식욕부진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입 안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혀가 화끈 거리기도 합니다. 입안이 건조해지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더 쉽게 증식하여 구내염이나 충치, 치주 질환도 증가하기도 합니다. 침의 분비가 줄어들면 침은 턱밑샘, 혀밑샘, 귀밑샘 등 대타액선과 구강 내 소타액선에서 분비됩니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에 1~1,5L의 침이 분비하는데, 이보다 적게 침이 나오면 입이 마른다고 느끼게 됩니다. 또는 입으로 숨을 쉬면서 입 안의 수분이 증발되면 주관적으로 구강이 건조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침은 구강 점막을 적셔서 입 안을 부드럽게 하고 외부 자극으로부터 점막을 보호하며, 맛을 느끼게 하고 탄수화물 소화를 도우며 입 안에 pH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입 안에서 분비된 침은 치아를 청소하고 구강 내의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침 분비가 줄어들면 충치와 구강 감염에 취약해지고 치아 사이에 끼어 있던 음식 찌ᄁᅠᆨㅣ가 쉽게 부패하여 구취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입마름의 원인 입마름 증상이 생기면 인터넷을 검색해 보시고는 자가면역성 질환인 쇼그렌 증후군을 생각하고 걱정하시고 오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러나 이 질환은 생각보다 그렇게 흔한 질환이 아니며, 대개 심한 안구 건조증이 먼저 발생해서 검사하다가 나오는 경우가 많지 입마름이 먼저 발생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갑자기 입마름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수분 섭취가 충분한지 점검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커피나 탄산음료의 섭취가 많은 경우 오히려 이뇨작용이 활발하게 되어 마신 양보다 더 많은 양이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소변량은 늘어났는데 정작 수분은 섭취해주지 않으니 체내 수분량이 감소하게되고, 이것이 침 분비량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하루 종일 건조한 실내에서 일하거나 지내는 경우 낮은 습도가 입 안을 마르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습도가 너무 낮지 않도록 체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구강호흡을 하는 것도 입마름의 원인이 됩니다.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이 있거나 비염이 심해 입으로 숨을 쉬는 행위도 입을 마르게 하는데, 공기가 드나드는 과정에서 입 속의 수분이 더 빠르게 증발하기 때문입니다. 수분 섭취가 충분하더라도 입마름 증상을 지속된다면 다른 원인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약물 부작용, 당뇨나 쇼그렌 증후군 같은 질환, 노화, 흡연, 과도한 알코올 섭취, 스트레스 불안 등의 정신적인 심리상태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중 가장 흔한 원인은 스트레스, 불안 등의 심리적 상태입니다.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몸의 분비들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게 되면서 침 분비도 줄어듭니다. 긴장을 하면 입이 바짝 탄다고 하는 말도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더라도 예민한 성격을 가진 분들이 입마름 증상이 흔하게 느끼시는 것도 교감신경이 항상 날카롭게 서있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 생활 중안에 잠깐씩 편안하게 앉아 음악을 듣거나 눈을 감고 쉬는 시간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물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입마름도 흔한 원인들 중 하나입니다. 항우울제, 항콜린제, 항히스타민제, 일부 고혈압 약물이나 이뇨제, 근육이완제, 진정제, 수면제 등이 유발할 수 있으며, 요즘 어르신들 사이에서 무분별하게 복용하시는 뇌영양제도 입마름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시는 경우에는 복용하는 약제를 주치의와 상담하여 점검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 외에도 당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과도한 흡연이나 음주도 입마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생활 습관 및 환경적 요인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마름의 예방 구강 건조를 완화하려면 매일 충분한 양의 물을 맛 수분을 보충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성한 과일과 채소 등 수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침 분비를 억제하고 이뇨작용을 유발하는 카페인 성분이 포함된 음료는 되도록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침샘을 자극하기 위해 신 음식을 먹는 경우도 있는데 치아가 부식될 수 있으므로 바로 입 안을 헹구는 것이 도움이 되며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구강세정제는 알코올이 함유되어 구강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되도록 사용을 줄이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시도에도 입마름이 지속되면 진료를 통해 입마름을 유발하는 다른 질병은 없는지 확인하고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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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칼럼이상률 칼럼리스트 여수시 만흥에서 오천공단으로 가는 망양로 가로수 메타세쿼이아가 모두 사라지게 된다. 오천 산단의 역사와 애환을 함께 해온 메타세쿼이아는 망양로 2차선 도로변 양쪽에 각각 94주와 135주, 모두 229주나 된다. 이 가운데 도로 입구에서 북초등학교 뒤편 약 200m 구간엔 수령 40년이 넘는 것으로 수고(樹高) 15m 정도의 장대한 메타세쿼이아 터널을 이루고 있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 모두를 도로 확장 공사 때문에 모두 베어 없애기로 한 것이다. 물론 여수시 산림과 가로수 위원회에서 사전 심의를 거쳐 철거하기로 했다지만 시민 공청회 한번 거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쥐포 생산 메카이던 오천 산단 건립과 때를 같이 해 심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메타세쿼이아는 잎은 두 줄로 마주나며 길이 10~23mm, 너비 1.5~2mm의 부채모양이다. 끝이 뾰족하고 가을철에는 적갈색 단풍이 든다. 작은 가지와 더불어 떨어지고 높이 35m까지 자란다. 담양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예쁜 가로수로 도리어 관광 상품이 되기도 한다. 오천 공단은 한때 아무 데나 버려지기까지 했던 쥐치를 고급 어종으로 전환 시킨 쥐포 생산 기지였다. 쥐치는 몸이 타원형에 가까우며 매우 납작하다. 체고는 높으며, 주둥이 끝은 뾰족하고, 꼬리자루 길이는 짧다. 또 눈은 주둥이 끝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으며 가슴지느러미 기부 가까이에 위치한다. 등지느러미 1번째 가시는 눈 뒤쪽 두정부에서 시작되며 가시 길이는 짧다. 수심 100m의 무리 지어 서식한다. 최대 몸길이 20cm, 포항에서는 가치, 제주도에서는 객주리라고 불리었으나 우리 지역에서는 쥐치, 쥐 고기라고 했다. 뼈가 연하여 뼈째 썰어서 회로 먹으며, 간도 별미라 하여 회로 먹는다. 조림으로 먹기도 하며, 껍질이 쉽게 벗겨져 요리하기 편하다. 몸이 납작해 껍질을 벗겨서 포를 뜨기가 쉬우며, 10~12㎝ 크기로 포를 뜬 것을 포개서 조미하여 말린 것이 쥐포이다. 1960년대 쥐치는 남해안에서 대량으로 잡혔다. 그때는 재수 없는 물고기라고 버려지거나 사료와 비료로 쓰였다. 그 후 삼천포 등 일부 해안 도시에서 일본의 어포(魚脯) 가공 기술을 접목하여 쥐치포를 탄생시켰다. 영양도 좋고 씹는 식감이 독특하고 선호도가 늘어 수요도 많아지자, 여수에도 해안을 중심으로 쥐포 가공공장이 들어서서 어느덧 60개 업체에 달했다. 마을 공터에서 주부들이 쥐치의 포를 뜨고 어린이들까지 동원하여 발에 널어 말리는 광경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이에 따라 시내 곳곳 산재한 업체에서 뿜어내는 악취와 오물로 인해 발생하는 공해를 방지하고 효율적 관리를 위하여 여수시 만흥동, 오천동 일대에 쥐치포 가공을 목적으로 산단을 조성하기로 했다. 1981년 1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전라남도 여수시가 공동으로 여수 오천 산업단지 조성 공사를 시작, 1983년 12월 준공하고 1984년 쥐포 가공, 어분 사료공장 등 20개의 업체를 입주시켰다. 산재했던 시내 전역의 공장들로부터 발생하던 환경 오염이 사라졌다. 쥐치의 신분이 바뀌었고 쥐포의 인기는 대단했다. 반찬, 안주는 물론 군것질로도 큰 몫을 했다. 심지어 학교 앞 어린이 문방구에서도 팔았다. 그만큼 아이들에게도 인기였다. 쥐치를 생산하는 오천 산단은 당시 하루 일용 노무자만 4,000~5,000명에 이르렀고 대부분 주부였다. 당시 여수에서 여성의 집단인력이 모인 곳은 오천 산단뿐이었다. 이들은 매일 출근하여 고정적으로 일하고 월급을 받는 주부들의 신바람 나는 일터였다. 소득이 늘어 가계가 풍성해지고 저축할 수 있으며 자녀들을 좋은 학교에 보낼 수 있었다. 이들이 임금을 받는 날은 시중의 경기조차 달라졌을 만큼 영향이 컸다. 이곳에 취업은 모든 여성의 로망이었다. 아침저녁 출퇴근 때마다 나날이 성장하면서 즐비하게 늘어선 메타세쿼이아는 이들과 위로의 대화를 나누고 아름다운 추억과 낭만을 선사했다. 애환의 역사는 차곡차곡 쌓여 갔다. 문득 어느 날부터 쥐치 포획이 줄어들자, 공장도 하나씩 멈춰 서면서 결국 문을 닫기 시작했다. 부녀자의 발길도 끊겼다. 1995년 12월 오천 공업단지 관리 기본 계획을 음식료품에서 전 제조업으로 변경하면서 지금은 수산물 30개소, 농·수·축산물 6개소 의약품 2개소 등 38개 업체가 가동하고 있으나 공장의 현대화 물결에 옛 풍요로움은 어느덧 사라지고 적막마저 감돈다. 그러나 229그루의 메타세쿼이아는 지금도 오천 산단 애환괴 역사를 품고 우뚝 서 있다. 그런 메타세쿼이아가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시민들은 현행 2차선을 그대로 보존하고 4차선 선형을 다른 곳으로 바꾼다. 이식했다가 공사 후 그 자리에 다시 심는다. 인근 지역에 별도 군락 단지를 조성하여 이전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낸다.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 정신에 반한다면서 시민 공청회가 필요하다는 등 철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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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진 똑소리 닷컴여수시민 감동연구소 소장 '남의 떡이 커 보인다' 세상살이가 모두 그렇다. 여수와 순천은 1392년 이성계가 역성혁명으로 조선을 세울 때 고려 마지막 여수 현령이 된 오흔인이 조선을 거부하면서 여수현은 폐현되고 순천부 소속이 될 때부터 여수와 순천은 경쟁 관계가 되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유치할 때 순천은 2013순천세계정원박람회를 유치했다. 그때 여수는 엄청난 자부심을 가졌다. 비교가 안 되는 규모의 박람회였기 때문이다. 이순신대교, 여수 고흥 간 섬섬백리길이 열릴 때는 순천을 거치지 않고 타 지역으로 갈 수 있어서 비로소 순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흐믓했다. 2020년 4월 1일 순천 인구가 여수 인구를 추월해서 전남 제1도시를 빼앗겼을 때 낭패감은 잊을 수 없었다. 심지어 전남에서 가장 비싼 땅 마저 순천으로 넘어갈 때는 어안이 벙벙하였다. 그 모든 것이 서울에서 더 멀다는 것, 지정학적 불리함 탓으로 돌리기에는 무언가 2%가 부족했다. 순천만정원박람회 개최 후 박람회장을 잽싸게 국가 정원 1호로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2014년 박람회 재개장한 후 2015년 9월 5일 없는 국가 정원을 만들어 지정받았다. 성경에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처럼 세계박람회 개최 위상이 바뀌었다. 여수시가 세계박람회장 사후 활용에 있어서 헤매고 있을 때 자연을 활용한 순천만의 나무와 꽃은 무럭무럭 자라서 새롭게 선보였다. 전국 최고의 수목원이 탄생한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감탄하게 만드는 자연의 위력은 10년이 지난 2023년 일부 허수가 있지만 입장객 수가 980만 명이라고 하였다. 2013년 440만 명과 비교하면 일취월장이다. 2024년 4월 1일 재개장하면서 생뚱맞게 '우주인도 놀러 오는 순천'이라는 구호를 내세웠다. 4월 14일 순천만국가정원을 방문하면서 무릎을 쳤다. 정부가 2022년 12월 21일 '우주개발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독자적 우주탐사로 우주경제영토를 확장하고 오는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 목표이다. 정부가 이를 위해 2030년에 우주 무인 수송 능력을 갖추고, 2045년까지 유인수송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핵심목표로 우주개발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가 2024년 예산에서 과학기술 R&D 예산을 무려 5조 원을 깎으면서 허상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2024년 2월 15일 여수시 신월동에 있는 한국화약의 새로운 이름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사의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 제작센터(한국형 누리호 발사체 고도화사업 단조립장) 착공식이 고흥을 제치고 순천시 소재 율촌 제1산업단지에서 개최됐다. 이것이 발단이 돼서 순천만 국가정원 서문 쪽 주제를 바꾼 것 같다. 서문으로 들어가면 동천을 건너기 전 호수 공원을 환하게 정리하면서 맨발길을 걸을 수 있는 대형 꽃밭을 만들었다. 이곳을 '스페이스 허브'라고 하면서 이륙 준비를 마친 우주왕복선을 만나는 곳이라고 한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에서 외계인 어린왕자를 만나는 상상을 심어준 것 같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꿈의 다리'는 설치미술가 강익중이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이 보내준 그림을 3인치 정사각형 작품으로 만들어 터널의 내벽을 꾸민 독특한 다리이다. 다리의 외부를 한글의 우수성을 살려 한글 한 자 한 자를 타일로 제작하여 문구를 찾아 읽는 재미를 줬다. 2023년 10년을 맞아 작품을 통해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할 수 있는 ‘꿈의 다리’를 10년 전 주인공을 찾아 소개하였다. 재개장하면서 '스페이스 브릿지'로 바뀌었다. 정원의 아름다움에 반한 우주인이 어린이들의 꿈을 따라 다리를 건넌다. 다리에는 우주를 상징하는 우주전망대로 신비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동천의 물이 솟구치고 있어 생명의 탄생을 맛보게 한다. 순천만의 에너지와 디지털이 만나는 세계를 잠깐 경험할 수 있다. 네델란드 정원 풍차가 있는 곳에서나 볼 수 있던 튤립이 곳곳에서 형형색색으로 반겨준다. 이 사천 물이 흐르는 개울길 양쪽으로 만들어진 어싱길을 걸으며 봄꽃에 취하면서 튤립이 지면 그곳에 무슨 꽃이 들어설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벌써부터 생긴다. 국가정원 1호답게 가꾸기 위해 수고할 순천시에 박수를 보낸다. 온통 푸르름이 가득 찬 정원에 사라져가는 보리밭이 돋보인다. 이제 머지않아 보리 알알이 누렇게 익어갈 때의 멋은 나이 든 세대에게 추억을 선사할 것 같다. 지금의 청보리가 알알이 여물어 갈 때쯤이면 보리알을 서리해서 불에 구워 먹고 입가 주위가 까맣게 변한 모습에 서로 즐거워하던 그 시절을 미리 가불하도록 끄집어내 본다. 재개장하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어싱길'이 많이 생겼다. 순천을 둘러쌓은 6개의 산을 상징하는 언덕 둘레길을 맨발길로 만들었다. 이것은 앞으로 순천만 국가정원이 관광객을 위한 시설을 넘어서 울산대공원처럼 순천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시민공원을 내다보는 것 같다. 이런 순천만국가정원이 있어 여수시민으로서 고맙다. 그것도 1,400원 시내버스 요금이면 광역버스를 타고, 무료 환승을 해서 갈 수 있다는 것이 더 좋다. 여수 바다의 아름다움과 함께 순천 산과 들의 아름다움을 선사해준다. 순천이 이렇게 변할 수 있는 저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순천으로 오가는 순천교통 시내버스 안에 붙여진 안내문도 소홀히 여길 수 없고, 차창 밖으로 순천시가 붙인 채식 식당 소개 현수막 내용, 시내버스 정류장 가로수에 달린 이름표 등에서 찾을 수 있다. 또, 눈에 번쩍 뜨이는 것은 순천시가 ‘우리 가게 김치자랑! 순천미식대첩’ 참가자 모집이다. 이는 「2024 순천미식주간」 프로그램 중 하나로 순천의 다양한 맛집이 가지고 있는 음식 자원을 국가 정원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소개하고 홍보하기 위해 순천시 농식품유통과가 기획하였다. 수상자는 4월 21일 오후 3시 순천만국가정원 동문「2024 순천미식주간」 행사장 내에서 현장 경연을 통해 결정된다. 순천시는 끊임없이 달라지고 있다. 아니 달라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 저력은 순천시 공무원들이 아닐까 한다. 지금은 순천만 국가정원의 저 많은 관광객을 여수에 빼앗기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겠지만 지방소멸 시대 시민을 만족시키는 행복 도시가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을 머지않아 보여줄 것이다. 여수의 저력은 결코 '여수밤바다'가 아니다. 관광객의 환심을 사는 것은 잠깐이지만, 시민의 마음을 얻는 것은 오래 간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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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의학 칼럼김현경 여수 이화내과의원 원장 그동안 폐렴구균 백신은 크게 2가지로 나뉘어서 접종하였습니다. 65세 이상이 되면 나라에서 무료로 접종해주는 MSD의 프로디악스23과 유료 접종이지만 효과성이 더 높은 화이자의 프리베나 13입니다. 이 두 가지 백신은 장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두 가지 모두 접종하는 권고하고 있었고, 프리베나는 현재 어린이 국가 예방접종이 포함되어 접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MSD에서 프리베나에 2가지 혈청형을 추가한 15가 박스뉴반스를 출시하여 지난 4월 1일부터 접종을 시작하였습니다. ▶폐렴구균 폐렴구균은 연쇄상구균속에 속하는 그람양성균으로 평상시에는 상기도나 코안에서 상주하나 면역이 약화된 경우 폐렴과 수막염 등 여러 질병의 원인 병원체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급성 중이염, 폐렴 및 균혈증, 수막염 등 침습성 감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 중 하나로 폐렴구균에 의한 침습성 감염은 영아 및 소아, 65세 이상의 고령자에서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보균자의 비인두와 호흡기 비말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을 직접 전파되거나 균을 가진 사람에서 자가 접종에 의해 전파되기도 합니다. 감염이 되면 성인에서는 폐렴이 가장 흔하고 소아에서는 급성 중이염, 부비동염, 폐렴 및 패혈증으로 흔히 나타나게 됩니다. 폐렴으로 증상이 발현하게 되면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끈적하고 고름 같은 성상의 가래가 나오거나 피가 묻어 나오기도 합니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하는 경우 숨쉴 때 통증을 느끼며, 발열이나 오한, 두통,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증의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흉부엑스선이나 가래 검사 등을 통해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으로 진단받게 되면 감염 부위와 항생제 내성 여부를 고려하여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게 됩니다.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폐렴을 완전히 방어해 주지는 못하지만 심각한 폐렴구균 감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백신 접종 대상이 되는 경우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의 경우 급성 중이염, 수막염 등의 침습적 감염 및 폐렴 예방을 위해 어린이 국가 예방접종으로 돌이 되기 전에 3회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폐렴구균 백신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크게 다당질백신과 단백결합 백신으로 나뉩니다. 이 둘의 차이는 백신의 면역 획득 형태가 다른데서 기인하는데, 다당질백신은 세균의 껍질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면역형성을 하고, 단백결합 백신은 세균의 중심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면역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당질백신인 프로디악스의 경우 23종의 아형을 커버하여 더 넓은 범위를 예방할 수 있지만, 접종 후 1년이 지나면 항체 역가가 감소하기 시작하여 5년 후에는 재접종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단백결합 백신은 커버하는 폐렴구균의 범위가 적으나 위험한 폐렴구균의 아형들을 충분히 커버하면서 예방효과가 크고 오래 지속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단백결합 백신은 폐렴구균 혈청형 수에 따라 PCV10(현재 접종 중단), PCV13(프리베나13), PCV15(박스뉴반스15) 백신으로 나누게 됩니다. 이번에 새로 도입된 15가 폐렴구균 백신인 박스뉴반스는 기존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에(혈청형 1, 3, 4, 5, 6A, 6B, 7F, 9V, 14, 18C, 19A, 19F, 23F) 최근 미국과 유럽 등 폐렴구균 질환 유발의 빈도가 늘어난 혈청형 22F, 33F가 추가되어 13+2 = 15가입니다. 접종은 13가와 마찬가지로 평생 1회 접종으로 상완 삼각근에 근육주사를 하여 접종합니다. 15가도 13가와 마찬가지로 최근 프로디악스를 접종하였다면 1년 후 접종하시면 되며, 15가나 13가를 최근에 접종한 경우 최소 8주 이상 간격을 두고 프로디악스를 접종하시면 됩니다.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발표한 폐렴구균 접종 권고안에 따르면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65세 이상에서 15가 폐렴구균 백신 접종 후 23가 폐렴구균 다당질 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 외 만성 질환자나 폐렴 위험요인이 있거나 면역 저하, 뇌척수액 누수, 인공와우가 있는 경우 18세 이상에서 순차적 접종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폐렴구균 감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완벽한 감염을 차단할 수는 없지만,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게는 효과적인 예방법이기 때문에 접종이 필요합니다. 무심코 넘어가기 쉬운 증상들이 나중에는 감당하기 힘든 무서운 병으로 찾아올 수 있으니 조기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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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교육칼럼김광호 여수 여양중학교 국어과 교사 국민은 왕이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혹 영화 타이타닉 남자 주인공 잭을 기억하는가? 그는 무명 화가였기에 가진 돈이 없었다. 그는 대서양을 건너갈 배표를 구하기 위해 도박을 한다. 이렇게 도박에서 딴 돈으로 표를 구해 배에 오른다. 그리고 그는 뱃머리에서 드넓은 바다를 향해 “나는 왕이다”라고 당당하게 외친다.우리의 눈으로 잭을 보면 그는 무능력자며 실패자이다. 그런 그가 자신을 왕이라고 외치는 것을 보며 우린 그가 참 많이도 부족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높은 지위나 많은 돈 앞에서도 절대 굴종하지 않고 자존감 높은 삶을 사는 인물이다.문득 광고의 대부 박웅현이 말했던 문턱증후군이 떠올랐다. 대한민국은 그 문턱만 넘으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믿음에서 시작되는 잘못된 증상인 문턱증후군이 일상화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판사, 의사, 서울대, 삼성 등등 왜 어떤 직함, 대학, 회사 이름 앞에서 약해지는지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누구나 문턱만 넘으면 의심 없이 인정해 주는 것이 정말 좋은 사회일까? 저 대학, 직장, 직업에 있는 사람은 다 똑똑하고 그런 사람은 다 존경할 만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살아본 사람은 쉽게 답하지 못할 것이다. 삶은 그리 단순하게 도식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오래전부터 문턱증후군에서 비롯된 대학과 직업이 우리 사회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문턱을 넘지 않았다는 이유를 대며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의 숨통을 움켜쥐며 권위의 칼춤을 추고 있다. 오늘도 이러한 모습을 매스컴에서나 일상에서 보고 살아야만 할 운명이다.우리 솔직해지자. 검사, 의사들은 그 분야에서 최고의 기능인이다. 국가는 그들의 실력을 인정해 공익에 부합하라고 기능인이라는 자격을 주었다. 그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당연히 존중해야 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인간성이나 공동체 의식 등 모든 면에서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다.현실은 어떠한가? 문턱증후군이 사회 곳곳에서 막춤을 추고 있다. 이런 막춤을 오래전부터 비판 없이 묵인하다 보니 많은 사람이 문턱증후군을 추종하고 있다. 부모는 자신이 넘지 못한 문턱을 자식은 반드시 넘어야 한다고 억지 공부를 강요하고 있고 아이들도 그 문턱을 넘겠다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권위와 존경은 대학이나 직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하면서 얼마나 자존심을 갖고 진정성을 다했는가를 봐야 한다. 검사나 의사가 아닌 평범한 직업일지라도 성실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의 삶에 권위를 부여하고 존경을 표해야 한다.이제부터라도 우리는 문턱증후군에서 나온 권위에 도전해야 한다. 절대 동의 되지 않은 권위에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 권위와 존경은 그 사람의 언행에서 나온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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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칼럼이상율 칼럼리스트 공생(共生)이란 서로 도우며 함께 사는 것을 말한다. 군집 내 두 종의 개체군이 밀접한 영향을 미치며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종류가 다른 생물이 같은 곳에 살며 서로 이익을 주고받는 관계적 특성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집게와 말미잘, 악어와 악어새, 코뿔소와 할미새 충매화와 곤충, 개미와 진딧물 등을 꼽는다. 우린 공생이라고 하면 흔히 악어와 악어새를 떠올린다. 악어가 햇볕을 쬐느라 입을 벌리고 있으면 악어새가 재빨리 입안으로 날아 들어가 악어의 이빨 사이에 낀 음식 찌꺼기를 쪼아 먹어 이빨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줌으로 공생 관계를 이룬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결코 악어와 악어새는 공생 관계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악어의 이빨은 아주 듬성듬성하여 음식물이 아예 끼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평생 3,000개가 넘는 이빨을 교환하므로 악어새와 같은 이빨 청소부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여수 지역사회와 여수국가산단을 공생 관계라고 믿고 있는 사람 많다. 대단위 공단이 조성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장학금 지급,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마치 공생 관계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늘 부족하다면서 결코 적합한 공생 관계는 아니고 한쪽만 피해를 보고 다른 한쪽은 아무 영향이 없는 편해 공생 (片害 共生)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라고 지적한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가 한창이던 2006년 8월 GS칼텍스 재단이 설립되고 9월 여수지역 각 분야 대표 10명으로 사회공헌 사업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2007년 11월 BIE 박람회 개최지 여수로 결정되고 2008년 12월 예울마루 조성 마스터플랜을 확정하고 2009년 10월 예울마루 조성 1단계 기공식을 갖고 2012년 5월 박람회개최와 동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개관하기에 이르렀다. 2017년 12월 예울마루 2단계 예술의 섬, 장도 조성공사를 시작하고 2019년 5월 완공, 여수시에 기부채납 했다.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의 설계로 건립된 예울마루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문화 예술의 도시로 성큼 성장토록 했다. 공연장은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비롯하여 세계의 여러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였던 대한민국의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정명훈의 오케스트라 지휘를 비롯하였으며 국내외 수준 높은 여러 장르의 연극과 음악회가 열렸다. 이어진 일급 스타들의 출연으로 국내 예술계에서 유명인이 되려면 이곳 예울마루 무대를 거쳐야 한다는 얘기마저 회자 되고 있다. 예술의 섬 장도는 자연과 함께하는 복합문화예술 공원이다. 해안 경관이 뛰어난 예술의 섬 장도는 물때에 따라 잠기지 않을 때만 약 335m의 보행 교량 진 섬 다리를 지나 섬에 다다를 수 있다. 창작스튜디오 4개 동, 다목적 전시관, 다도해 정원, 전망대, 야외 공연장과 잔디광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섬을 한 바퀴 둘러보며 남해 자생 나무 및 야생 화초 등이 심어진 다도해 정원, 남해안 수평선과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전망대를 마주할 수 있다. 주말이 아닌 평일에도 1천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찾고 있다. 예울마루를 중심으로 주변 선소 대교, 이충무공 건소 유적지, 소호 수변, 동동 다리, 요트장, 웅천친수공원, 마리나, 등이 특정 권역으로 이루어져서 여수 관광의 ‘핫, 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야말로 산단 기업과 지역사회 간 공생의 결과를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여수국가산업단지 대체 녹지 부지 토양에서 발암물질이 검출 논란이 좀처럼 가시질 않고 여수환경운동연합, 여수시민협, 여수YMCA, 여수 지역사회연구소, 전교조 여수지회, 여수YWCA, 여수 일과 복지 연대로 구성된 여수지역 시민사회 연대 회의는 중금속 발암물질을 유출한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GS칼텍스, 여천NCC, 대림케미칼, KPX 생명 과학에 대체 녹지 복원 촉구와 함께 여수시에 오염 확산 방지가 우선이라며 오염된 토양을 우선 정화할 것을 요구했다. 여수시는 12일 ‘시민이 안심하는 여수산단 조성’을 위해 ‘산단 공장장과 유관 기관장 회의’를 열고 산단 기업에 내실 있는 안전·환경관리를 주문했다 산단의 빈번한 폭발, 화재 사건 등이 일상이 되어버린 노후 산단에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철저한 관리를 당부하고 싶다. 2007년 4월 BIE 총회에서 여수를 실사 방문하고 12월 개최지로 확정될 때까지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던 전례를 늘 기억했으면 한다. 아울러 공생을 위한 방안으로 국가, 시, 기업이 함께하여 국가 경제발전의 큰 축을 담당했던 석유화학공업의 역사를 담은 대규모 프로젝트 가칭 석유화학공업 박물관을 공동 건립, 기업 간 공생의 터전을 넓혀갔으면 한다. 동물도 서로 간의 공생 관계를 이어간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과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듯 자연스럽게 산단과 공생 관계를 이어가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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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사람들과 함께 하는 인문학 산책이민숙(시인 샘뿔인문학연구소장) 기어코 이렇게 묻고 말았을 것이다. 난 어른이니까…. 그 어떤 것도 마음으로 이해하려 들지 못 하는 어른, 설명하고자 해도 설명할 수 없는 어린왕자는 그 어른들을 이해하기 어려워한다. 여행을 떠나는 어린왕자, 아니 떠돌이 어린 왕자, 그가 간 곳마다 통하지 않는 말들, 왜 별들의 세계에는 어이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곳을 그렇게 답답하게 만들고 있었던 걸까? 말은 통하는 말일 때 말이지 마음을 주고받을 수 없는 문자는 말이 아니다! 별이니까……. 아니 별난 별이니까……. 아무도 가 본 적 없는 그곳엔 우리가 흔히 보았던 사람들이 있지만, 어린왕자와는 도통 통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오직 확신에 찬 삶을 보여주려 하지만 그 확신이란 왠지 시시하고 시시한 것뿐이다 어린왕자에겐. 별은 밤이면 밤마다 이야기한다. 그리운 어떤 이의 얼굴을 생각하게 한다. 꿈꾸게 한다. 가장 어두운 하늘에서만 반짝이는 별빛, 우리의 가슴이 어둠으로 가득 차 있을 때, 별빛은 그 가슴을 밝혀주려는 것 같다. 그랬던 것 같다. 아무에게도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고 치자. 홀로 간직하느라 벅찬 그 마음은 어느새 별빛으로 변하여 저 먼 곳에 존재할 것만 같은 사랑을 향해 날아간다. 그러나……. 그 사랑은 내 마음을 받아줄 수 있을까? 우주의 까마득한 어느 공간에나 있을법한 사랑, 사랑과 내 마음이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 빛나는 비밀이 내 마음이다. 그저 빛나는 비밀이 내 사랑이다. 왕도 허영심에 빠진 사람도 술꾼도, 가로등을 일 분에 한 번씩 켰다 껐다 해야 하는 사람도, 늙은 지리학자도, 아무런 비밀이란 없어야 하는 듯이 끝없이 축적된 에너지마저 한낱 스쳐 지나가는 바람 같은 것을 위하여 살아가는 사람들뿐인 그 소혹성, 어린왕자는 이상하고 이상한 질문만 솟구치는 걸 느꼈는데……. 그렇다면 우리의 소중한 별 지구는 어떠한가……. 이러저러한 사람들이 복작거리는 수십억의 인간 군상들이 살고 있는 곳. 지구의 주인공 당신은 이곳에서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가. 오늘까지 당신이 해온 일 따위 말고, 당신이 만난 뱀은 어떤 뱀이었는가. 당신이 만난 꽃은 어떤 꽃이었는가. 당신은 어느 누군가를 길들여본 적이 있는가. 왜 우리는 길들여지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인가. 당신이 만난 여우에게서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당신의 장미꽃에게, 그 길들였던 비밀을 여기에 털어놓을 수 있는가……. 이야기는 그리하여 아름답다. 마음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비밀스러운 고백만이 충만하다. 마음을 터놓고 할 수 있는 이야기에는 고귀함이 깃들어있다. 떠들썩 환호하지 않아도, 장롱에 감춰진 재산의 양을 자랑하지 않아도, 왕처럼 거들먹거리는 명령에 길들지 않았다면, 허영심이라는 것, 필요 없는 지적(知的) 백과사전을 풀어놓는 일 없다면, 우리의 만남은 은하수처럼 가없는 사랑으로 거듭날 것이다. 그렇게 서로를 길들일 일이다. 마음의 눈으로 보는, 마음의 눈빛을 나누라는 어린왕자의 맑은 충고를 잊지 말 일이다. 어린왕자의 작은 속삭임, 얼마나 아픈 슬픈 이야기인가. 사랑이란, ‘사막 속의 샘과 같은 웃음소리’라고 했다. 작가 생텍쥐페리는 어린왕자를 ‘어느 누구도 갖지 못할 별들’이라고 한다. ‘웃을 줄 아는 별’ 그게 그 별이어서 일까? 하늘 깊은 곳 어느 곳에서 웃고 있을 어린왕자는 누구의 선물인가? 선물은 선물을 받아 껴안는 진실한 마음이 아닐까? 쏟아지는 별빛을 바라보며 그 웃음을 느낄 수 있는 사람, 사랑 가득 스스로 선물 받는 사람, 별이란 늘 반짝이고 있는 사랑이면서 허무를 극복시키는 우주다. 우주가 사라질 때까지 사라지지 않는 선물 보따리를 오늘 밤, 실컷 우러러본다면 그곳으로 돌아간 어린왕자를 만날 수 있으리라. 여행하라 저 우주의 선물 속으로! 여행이라는 둘도 없는, 대단히 권태로워진 일상 도리도리, 재구성의 순간들을 어린왕자 별빛처럼 거닐었던 어느 날을 회상해본다. 또한, 가차 없는 언어와 행위, 위버멘쉬의 창조자 니체가 말했던 걸 읽은 기억이 있어 옮겨본다. “사람들은 여행자를 다섯 등급으로 구분한다. 가장 낮은 등급의 여행자는 여행하면서 오히려 관찰당하는 사람들 --그들은 여행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며 동시에 눈먼 사람들이다; 다음 여행자는 실제로 스스로 세상을 관찰하는 사람들이다; 세 번째 여행자는 관찰한 결과에서 그 무엇을 체험하는 사람들이다; 그 다음 등급의 여행자는 체험한 것을 자신 속에 가지고 살며 그것을 지속적으로 지니고 있다; 끝으로 최고의 능력을 가진 몇몇 사람도 있다. 그들은 자신이 관찰한 모든 것을 체험하고 동화하고 난 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곧 그것을 여러 가지 행위와 작업 속에서 기필코 다시 되살려나 가야만 하는 사람들이다. 여행자에 대한 이 다섯 부류에 따라 대체로 사람들은 삶의 모든 여정을 지나간다. 가장 낮은 등급의 여행자는 순전히 수동적인 사람들이고, 가장 높은 등급의 여행자는 남겨져 있는 내면적 과정들을 아낌없이 발휘해나가는 사람들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여행자에 대하여’ 부분 /프리드리히 니체/책세상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야말로 가장 높은 등급의 여행자였음에 틀림이 없다. 그는 모든 여행의 체험들을 훌륭한 문학으로 승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우리가 되돌려 읽으며 우리의 마음의 눈빛을 통해 혜안을 갖도록 조단조단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물며 그는 저 가없는 사막이라는 우주 속으로 사라진 후 끝내 우리에게 되돌아오지 않았다. 그 사라짐의 예감을 어린왕자는 <어린왕자> 속에서 몹시 슬퍼하고 있다. 그러나 설렘이란 역설적인 것! 그런 여행의 날처럼, 니체와 생텍쥐페리의 언어 속에서 ‘웃음 가득한 별’의 사랑을 노래하는 날이다. 마냥 먼 먼 우리네 삶의 별빛을.